축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감싼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안정환은 지난 28일 공개된 틱톡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 라이브 방송에서 김남일, 윤장현 캐스터와 함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이후 불거진 논란을 언급했다.
앞서 한국 대표팀은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를 기록해 48개 참가국 가운데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멕시코전 패배 후 손흥민의 조기 교체를 둘러싼 비판이 이어지자 안정환은 "거기서 조규성의 헤딩 골이 터졌다고 생각해 보라"며 "되지도 않은 것들이 이상하게 떠든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안정환은 해당 발언에 대해 "저도 잘못했지만 욕은 아니지 않냐. 저도 그렇게 표현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표현이 거칠었던 점은 인정하면서도 홍명보 감독을 두둔하거나 팬들의 비판을 무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국가대표팀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일 뿐이며 홍 감독의 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부진의 책임을 묻는 말에는 "코칭 스태프를 누가 뽑았냐. 감독이 뽑았을 거 아니냐. 그럼 감독 잘못이다. 이걸 듣고 싶은 거냐. 이걸 굳이 다 얘기해야 하냐"고 답했다.
김영광이 과거 라이브 방송에서 "홍명보 나가"라고 외쳤을 때 안정환이 고개를 숙인 장면도 해명했다. 그는 축구협회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주장에 "눈치를 본 게 아니라 대본을 본 거다. 난 그냥 얘기하면 하지, 눈치를 보는 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대한축구협회와의 유착 의혹에도 거리를 뒀다. 안정환은 "현역 은퇴 후 단 한 번도 축구협회에서 일한 적이 없다"며 "축구협회에서 한자리하려고 한다는 글을 보고 열받았다"고도 말했다.
박주호가 축구협회 내부 문제를 폭로했을 당시 침묵했다는 지적에는 "축구협회 안에서 일한 적이 없는데 내용을 어떻게 아냐.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 XX들 나쁜 XX들이네'라고 하는 게 더 미친 XX 아니냐"고 반문했다.
안정환은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 자체를 피한 것은 아니라며 쇄신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축구협회에 대한 개혁이 절실하다. 다 관둬야 한다. 다 청소해야 한다"며 "또 이런 일이 반복되면 협회에 가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표팀과 축구 관계자들을 향한 비판이 가족과 사생활을 겨냥한 공격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안정환은 경기력과 능력에 대한 평가는 받아들여야 하지만, 개인적인 영역까지 끌어들여 상처를 주는 일은 멈춰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 이후 악화한 여론 속에서 29일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을 통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