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윤경호, 너의 눈 코 '입입입'

한수진 ize 기자
2026.07.24 09:37

입은 쉴 틈이 없고 연기에는 빈틈이 없는 '대세 배우'
전국 시청률 23.1% 흥행 견인…종영까지 책임질 도파민

배우 윤경호는 SBS 금토 드라마 '김부장'에서 비밀 요원 출신 박진철 역을 맡아 수다를 무기로 활용하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했다. 그는 극 중 수다를 통해 상대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전략적 연기를 선보였으며 시청률 13% 돌파 공약으로 13시간 묵언수행에 도전해 큰 웃음을 안겼다. 전국 시청률 23.1%를 기록하며 흥행 중인 '김부장'은 이번 주 종영을 앞두고 김부장, 성한수, 박진철의 마지막 팀플레이를 예고했다.
'김부장' 윤경호 / 사진=SBS '김부장'

입은 쉴 틈이 없고 연기에는 빈틈이 없다.

빅뱅 태양의 히트곡 '눈, 코, 입' 가사에는 "너의 눈 코 입, 날 만지던 네 손길, 작은 손톱까지"라는 대목이 있다.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과 손길, 사소한 흔적까지 선명하게 기억하며 그리움을 노래한 곡이다. 애정하는 누군가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특징은 저마다 다르다. 배우 윤경호라면 눈, 코, 입 가운데 단연 '입'이다.

윤경호는 말을 해서 웃기고, 말하고 싶은 마음을 참다가 더 웃긴다. 정작 입을 닫아도 표정과 몸짓으로 웃음을 만들어낸다. 이제 '연예계 대표 수다쟁이'라는 수식어는 그의 가장 강력한 캐릭터가 됐다. 다만 윤경호의 입은 단순히 말만 많이 하는 입이 아니다.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작품의 매력을 알리는 귀하고 정 많은 입이다.

그 사랑스러운 입은 SBS 금토 드라마 '김부장'에서 박진철이라는 꼭 맞는 인물을 만났다. 윤경호는 '김부장'에서 과거 '전장의 신'으로 불린 비밀 요원 출신이자 현재는 딸밖에 모르는 아버지 박진철을 연기한다. 압도적인 전투력과 남다른 맷집을 지녔지만 무게만 잡는 전형적인 강자는 아니다. 위험한 순간에도 농담을 던지고 적을 앞에 두고도 떠들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의 입은 주먹만큼 강력한 무기다.

'김부장' 윤경호 / 사진=SBS '김부장'

박진철의 수다는 코믹 장치로만 머물지 않는다.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위기를 돌파하는 전략으로 기능한다. 5회 호송차 장면이 대표적이다. 요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수갑까지 찬 그는 긴장한 기색 없이 혼자 신나게 말을 이어간다. 위기감이라고는 모르는 철없는 행동처럼 보이지만 사실 모든 말은 상대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계산이다.

윤경호는 '김부장'의 여러 장면에서 자신의 장기인 수다를 캐릭터의 전술로 바꿨다. 말은 웃음을 만들고, 웃음은 방심을 부르며, 방심은 곧 액션의 출발점이 됐다. 윤경호가 아니었다면 흘러가는 대사에 그쳤을 수다가 서사를 움직이는 힘을 얻었다.

그동안 윤경호는 선한 소시민과 비열한 악역, 무거운 드라마와 능청스러운 코미디를 자유롭게 오가며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김부장'은 익숙하게 여겨졌던 윤경호의 인간적인 매력을 그대로 살리면서 그 안에 숨겨져 있던 힘과 속도, 묵직한 카리스마를 끌어냈다. 가벼운 장면일수록 진지하게 접근하는 태도가 박진철을 단순한 코믹한 캐릭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화면 밖에서도 윤경호의 입은 '김부장' 흥행에 톡톡히 힘을 보탰다. 시청률 13% 돌파 공약으로 13시간 묵언수행에 나선 그는 네 차례 입을 열어 수행 시간이 20분 연장됐다. 완벽한 침묵에는 실패했지만 말을 참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과 끝까지 공약을 이행하는 진정성으로 더 큰 웃음과 호감을 얻었다.

'김부장' 윤경호 / 사진=SBS '김부장'

'김부장'은 이번 주 종영을 앞두고 있다. 8회에서 전국 시청률 23.1%, 순간 최고 시청률 26.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김부장(소지섭), 성한수(최대훈), 박진철은 마지막 작전을 위해 다시 뭉친다. 은밀한 임무를 수행하고자 색다른 모습으로 위장 잠입에 나서는 세 사람의 마지막 팀플레이가 결말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특히 박진철은 지금까지 힘으로 막힌 길을 뚫고, 수다로 상대의 경계를 허물며 매번 뜻밖의 돌파구를 만들어왔다. 마지막 작전에서도 멈추지 않는 입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지, '전장의 신'다운 최종 액션은 얼마나 강렬하게 터질지 관심이 쏠린다.

태양의 '눈, 코, 입'이 사랑했던 사람의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노래한다면, '김부장'이 끝난 뒤 시청자의 기억에 남을 윤경호의 흔적은 단연 '입'일 것이다. 화면 밖에서는 수다로 작품의 매력을 알리고, 화면 안에서는 그 수다를 박진철만의 무기로 바꿨다.

말을 참지 못하는 배우가 아니라 할 말도, 보여줄 것도 너무 많은 배우. 윤경호의 입은 쉴 틈이 없고 그의 연기에는 빈틈이 없다.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 두 회다. 그가 또 어떤 말과 몸짓으로 최후의 도파민을 터뜨릴지 끝날 때까지 그의 '입'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