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카이와 입술 닿을듯 말듯…나른한 낭만의 '레스 댄 어 러버' [뉴트랙 쿨리뷰]

한수진 ize 기자
2026.07.25 07:10

지난 24일 새 싱글 'Less than a Lover' 발매
나른한 질감의 여름밤 꿈 같은 낭만의 얼터너티브 팝

제니가 지난 24일 새 싱글 'Less than a Lover'를 발매하며 나른한 질감의 얼터너티브 팝을 선보였다. 이번 신곡은 연인보다 덜하지만 타인보다 가까운 관계의 온도를 담아냈으며 제니는 보컬 기교를 덜어낸 담백한 변화를 시도했다. 뮤직비디오에는 대만 출신 모델 카이가 상대역으로 출연하여 자연스러운 로맨스 장면을 완성했다.
제니 'Less than a Lover' 뮤직비디오 / 사진=OA엔터테인먼트(ODDATELIER)

사랑을 이야기하는 노래는 대개 더를 원한다. 더 가까이, 더 깊이, 더 오래 함께하고 싶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제니(JENNIE)는 반대로 조금 덜을 택했다. 연인보다는 덜하지만 타인보다는 더 가까운 사이. 확실한 관계를 얻는 대신 지금의 온도만 누리자는 여름 한정 로맨스다.

제니가 지난 24일 발표한 새 싱글 'Less than a Lover'(레스 댄 어 러버)는 그간 보여준 강렬한 자기 확신과 화려한 퍼포먼스에서 한 발짝 물러선 곡이다. 'Mantra'(만트라)와 'like JENNIE'(라이크 제니)가 화려함과 단단함을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사운드와 목소리 모두 힘을 쫙 뺐다. 전작들이 무대 중앙으로 당당히 걸어 나오는 제니였다면 'Less than a Lover'의 제니는 여름밤 그늘막에 조용히 기대어 말을 건넨다.

제니가 부드러운 음악을 처음 들려주는 것은 아니다. 'Love Hangover'(러브 행오버)에서는 나른한 알앤비 그루브 위로 사랑의 취약함을 드러냈고, 'You & Me'(유 앤드 미)에서는 관능적인 보컬로 둘만의 세계를 그렸다. 'Twin'(트윈)에서는 보드랍고 간질한 음색으로 여린 감정을 속삭이듯 풀어냈다. 다만 'Less than a Lover'는 보컬의 기교를 이전보다 더 과감하게 덜어낸다. 제니의 솔로곡 가운데서도 가장 살랑이고 담백한 변화다.

제니 'Less than a Lover' 뮤직비디오 / 사진=OA엔터테인먼트(ODDATELIER)

'Less than a Lover'는 로파이한 질감의 기타와 빈티지 일렉트릭 키보드가 만들어내는 나른한 사운드가 곡 전체를 감싸는데, 이 조합은 계절감만을 앞세우지 않고 곡이 말하고자 하는 관계의 온도 그 자체를 소리로 옮겨놓는다.

여기서 제니의 보컬이 곡의 변화를 만든다. 음을 또렷하게 짚어 올리기보다 흘려보내고, 문장 끝을 단단히 마무리하는 대신 슬쩍 흐린다. 힘을 뺀 이 창법은 가사가 말하는 '연인 이상은 아니지만 남보다는 가까운' 애매한 거리감을 잘 표현한다. 여유와 느슨함, 여름 특유의 나른한 낭만이 제니의 목소리 안에서 살랑인다.

가사 역시 이 절제된 태도를 그대로 따라간다. "Don't rush"(서두르지 마)라며 서로를 향한 조급함을 다스리자는 말로 문을 열고, 감춰야 할 것도 서둘러 정해야 할 것도 없다는 태도로 관계를 바라본다. 연인이라는 이름이 주는 확신 대신 그보다 조금 덜한 무언가를 원한다는 역설이 곡 전체의 정서를 이끈다.

제니 'Less than a Lover' 뮤직비디오 / 사진=OA엔터테인먼트(ODDATELIER)

이번 신곡에서 제니는 뮤직비디오 디렉팅을 비롯한 곡 제작 전반에 깊이 관여하며 자신만의 미감을 직접 짰다. 스페인에서 촬영한 영상은 밝고 청량한 무드로 여름의 표면을 그려내는데 이는 곡이 다루는 관계의 애매함, 즉 무겁지 않지만 가볍지도 않은 감정선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화려한 서사나 상징으로 관계를 설명하는 대신 빛과 색으로 계절의 정서를 잘 담아냈다.

뮤직비디오에서 제니의 상대역을 맡은 것은 대만 출신 모델 카이다. 공개 전부터 '미스터리남'으로 궁금증을 자극한 그는 티저가 베일을 벗자 단숨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자연광 아래서 함께 걷고 웃으며 스킨십을 나누는 장면들은 실제 데이트 현장을 엿보는 듯한 다큐멘터리 톤으로 담겼다. 과장된 감정 연기 대신 자연스러움에 집중해 둘만의 사적인 온도가 느껴지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완성했다.

'Less than a Lover'로 뜨거운 여름 한가운데 시원하고 나른한 그늘을 만들어낸 제니. 빠져들 수밖에 없는 제니만의 서머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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