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의 컴백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20년이라는 이름값이나 추억만이 아니다. 긴 공백 뒤에도 대중이 이들의 노래를 다시 찾아 들었고, 세 사람만으로 채운 무대에도 변함없이 환호했다. 빅뱅은 이미 차트와 공연에서 자신들이 여전히 '현재형 그룹'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뒤 신곡을 꺼내 들고 무대에 다시 오른다.
빅뱅은 데뷔 20주년 당일인 오는 19일 오후 6시 디지털 싱글 'BiiiG'(빅)을 발표한다. 2022년 4월 발매한 '봄여름가을겨울 (Still Life)' 이후 4년 4개월 만의 신곡이자 지드래곤, 태양, 대성 3인 체제로 내놓는 첫 빅뱅 정식 발매곡이다. 신곡 발매 이틀 후에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월드 투어의 포문을 열고 북미·유럽·아시아 등 19개 지역으로 여정을 이어간다.
신곡은 제목부터 자신들의 이름을 정면으로 내걸었다. '크다'는 의미의 'BIG'을 변주한 'BiiiG'은 팀의 정체성과 규모를 동시에 강조한다. 칠흑 같은 공간을 가른 파랑, 빨강, 노랑의 세 가지 빛과 강렬한 스타일링은 달라진 빅뱅의 현재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신곡을 "데뷔 20주년을 맞은 빅뱅의 현재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세 사람이 함께 부른 노래는 이미 강력한 예고편을 거쳤다. 2024년 11월 발표한 지드래곤의 'HOME SWEET HOME'(홈 스위트 홈)이다. 빅뱅의 정식 발매곡은 아니지만 태양과 대성이 피처링으로 참여하면서 현 3인 체제가 처음으로 내놓은 음악이 됐다.
이 곡에서 지드래곤의 개성 강한 랩과 유연한 프로듀싱, 태양의 리드미컬한 R&B 보컬, 대성의 힘 있고 시원한 가창이 빈틈없이 맞물렸다. 사라진 자리를 억지로 메우기보다 세 사람의 장점을 현명하게 나눠 배치했다. 세 사람은 곡 발매 후 '2024 MAMA 어워즈'에 올라 더 단단해진 합과 아우라를 보여주며 여전한 존재감을 각인했다.
특히 'HOME SWEET HOME'은 멜론과 지니, 벅스 등 주요 음원 차트의 실시간·일간·주간 정상에 올랐고,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미국 제외)'에 7위로 진입했다. 2025년 멜론 연간차트에서는 2위를 기록했고, 써클차트 누적 스트리밍 1억 회를 돌파해 플래티넘 인증까지 받았다. '2025 멜론뮤직어워드' 올해의 노래와 제40회 골든디스크어워즈 디지털 음원 대상도 'HOME SWEET HOME'에 돌아갔다.
빅뱅의 이름이 붙으면 일단 들어보는 대중의 신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미다. 특히 빅뱅은 2018년 '꽃 길'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봄여름가을겨울'로도 별도의 방송 활동 없이 국내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활동량이 곧 인기로 이어지는 K팝 시장에서 긴 침묵을 깨고 나올 때마다 빅뱅은 예외라는 공식을 증명해 왔다.
빅뱅이 오랜 시간 정상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압도적인 실력과 음악성이다. 보이그룹 중에서도 드문 음원 강자로 평가받는 이들은 '거짓말' 이후 발표한 곡 전부를 차트 정상(타이틀에 한함)에 올리며 저력을 증명해 왔다.
월드 투어를 향한 기대감도 남다르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첫 공연은 예매 시작 22분 만에 3회차 전석이 매진되며 약 21만 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기록을 세웠다.
빅뱅은 3인 체제로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에서 일찌감치 몸을 풀었다. 지난 4월 다녀온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다. 3인 체제로 처음 글로벌 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에 오른 빅뱅은 대표곡을 연이어 쏟아내며 무대를 찢었다. 특히 현지 음악 매체들이 "여전히 무대를 지배하는 K팝 레전드의 귀환"이라 평가했을 만큼 건재한 실력을 입증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빅뱅의 20주년. 'BiiiG'이 또 어떤 새로운 음률로 현재의 빅뱅을 증명할지, 그리고 이들이 다시 써 내려갈 다음 장이 또 어떤 기록으로 이어질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다시 이들의 이름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