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를 소녀시대만큼 모아 에프엑스로? 이수만 새 걸그룹, 1위 돌풍 [K-POP 리포트]

한수진 ize 기자
2026.10.15 13:42

A2O LITE 'NEON', 발매 26시간 만에 멜론 실시간 차트 1위
SM 밖에서 차린 'SM 풀코스'…보아·소녀시대·에프엑스 버무린 이수만의 감각

이수만이 설립한 A2O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A2O LITE가 데뷔곡 'NEON'으로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번 그룹은 이수만이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후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인 첫 결과물로, 유영진 프로듀서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A2O LITE는 다국적 9인조 멤버로 구성되었으며, 데뷔쇼를 통해 15인조 보이그룹 A2O SOUL과 함께 공개되었다.
A2O LITE 'NEON' 뮤직비디오 스틸 / 사진=A2O엔터테인먼트

"보아를 소녀시대만큼 모아서 에프엑스로 데뷔시킨 것 같다."

신인 걸그룹 A2O LITE(에이투오 라이트)의 데뷔 무대를 본 K팝 팬이 온라인에 남긴 감상이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떠난 이수만이 새로 차린 회사 A2O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그룹에 그가 키워낸 여러 세대 아티스트의 이름이 따라붙었다. 멤버를 고르는 안목부터 음악과 무대를 엮는 감각까지, 이수만의 제작 역량이 여전하다는 호응이다.

관심은 음원 성적으로 이어졌다. A2O LITE의 데뷔곡 'NEON'(니온)은 지난 14일 오후 8시 멜론 실시간 차트 1위에 처음 올라 15일 오후 1시까지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6시 발매 후 26시간 만에 1위를 차지한 뒤 다음 날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NEON'은 음높이를 달리하며 제목을 반복하는 일렉트로닉 팝이다. 묵직한 베이스 위로 반복되는 보컬이 귀를 붙잡는다. 전자음의 독특한 질감과 중독적인 반복에서는 에프엑스가 들려줬던 개성 강한 일렉트로닉 팝의 감각이 느껴진다. 여기에 고음을 부각하는 구간과 댄스 브레이크를 배치해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함께 살렸다. 멤버들이 힘 있게 밀어붙이는 역동적인 안무에서는 초창기 보아의 무대가 겹쳐 보인다. 동작마다 에너지를 쏟아내는 기세가 음악의 강렬함을 무대로 옮긴다. 이수만과 SM 때부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유영진이 작사·작곡과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A2O LITE 'NEON' 뮤직비디오 스틸 / 사진=A2O엔터테인먼트

이번 성과는 이수만이 SM의 간판을 떠나 새로운 회사와 신인 그룹으로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는 2023년 SM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하면서 국내 음반 프로듀싱 등 경쟁 사업을 제한하는 약정을 맺었다. 이후 중국에서 걸그룹 A2O MAY(에이투오 메이)를 선보였고, 약정 기간이 끝난 뒤 국내 활동을 본격화했다.

그 복귀를 알린 A2O LITE는 평균 나이 약 15세의 다국적 9인조다. 한국인 영·보라·아윤, 중국인 시리·메르시·아이찡, 일본인 히메키, 태국인 라다, 미국·일본 복수 국적의 오아로 구성했다.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15인조 보이그룹 A2O SOUL(에이투오 소울)과 함께 데뷔쇼를 열었다. 이수만은 두 팀을 통해 24명의 신인을 한꺼번에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데뷔쇼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직도 감다살이라 무섭다", "와 감 안 죽는 거 너무 소름 끼침" 등 음악과 퍼포먼스를 향한 호평이 이어졌다.

A2O LITE 'NEON' 뮤직비디오 스틸 / 사진=A2O엔터테인먼트

이수만이 제시한 A2O의 방향은 축적한 경험을 새로운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데 있다. 그는 앞서 공개한 인터뷰에서 이미 존재하는 것을 돌아보고 변형·재구성하는 창작 방식을 설명했다. 좋은 가수와 그룹을 만들고, 이들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음악에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도 이어간다. 데뷔쇼에서는 아티스트를 여러 각도에서 촬영해 3차원 공간에 구현하는 4DGS 기술을 소개했다. 팬이 원하는 위치와 시점에서 아티스트를 감상하는 경험과 영상 토크쇼 등 소통 콘텐츠도 예고했다. 다만 이러한 차별화의 출발점으로는 음악을 꼽았다. 곡이 좋아야 춤과 뮤직비디오, 연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A2O LITE의 데뷔 초반 성과는 이러한 구상에 탄력을 더했다. 신인 두 팀을 동시에 선보이며 국내 활동을 재개한 이수만에게 첫 걸그룹의 차트 1위는 호재다. 새로운 간판 아래에서도 대중의 귀를 붙잡은 'NEON'이 제작자로 돌아온 그의 다음 행보까지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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