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쓰레기산'이 '미래형 복합도시'로 재탄생

이재윤 기자
2015.02.03 06:11

['미래의 서울' 키워드 '도시재생']⑥서울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

[편집자주] 2030년의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시는 현재 일률단편적인 기존 도심재개발을 넘어 지역별로 특화된 ‘도시재생’을 통해 ‘서울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재생은 낙후된 지역을 전면철거 후 재개발한 기존 방식을 피하고 지역별 특색을 살려 경제·문화·주거 등 지역공동체를 아우르는 맞춤형 ‘리모델링’ 사업을 말한다. 현재 도심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산업과 결합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과 마을만들기, 주거정비사업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근린재생형 도시재생'이 서울시내 곳곳에서 추진된다.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의 현황과 계획을 통해 서울의 미래모습을 살펴본다.
서울 마포구 상암DMC(디지털미디어시티) 전경. / 사진제공 = 서울시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부지(붉은 선 안) 전경. / 사진제공 = 서울시

100m 높이의 쓰레기더미가 쌓여있던 난지도가 서울의 빌딩숲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로 탈바꿈했다. 대부분 건물이 들어선 상암DMC 개발사업은 초고층빌딩 랜드마크타워만 마무리되면 말 그대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서울 서북쪽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포함한 상암DMC 개발은 1992년 용산·마곡·뚝섬·여의도와 함께 ‘서울정도 600년’을 맞아 발표된 도시개편작업에 처음 이름이 올랐다. 당시 매립용량의 한계와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가스로 붕괴 위험성까지 제기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서울 서북부 부도심 조성을 목적으로 한 상암DMC사업은 ‘새천년신도시계획’으로 명명됐다. 2000년을 맞아 미래형 복합도시 목적으로 서울시내 주거단지와 업무용 공간이 동시에 마련된 도시계획이었다.

상암DMC 개발은 1998년 우리나라가 ‘2002년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포함한 개발면적이 57만㎡로 늘고 주변 정비사업과 인천공항을 잇는 고속철도 계획까지 추가됐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상암DMC) 개발 전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 전경. / 사진제공 = 서울시

2000년 당시 고 건 서울시장은 “새천년의 화두인 정보와 환경을 하나로 통합해 구현하는 미래형 복합도시”라며 “해외 전문가들은 영국 런던의 밀레니엄타운 등 신개념의 계획도시들보다 상암신도시의 잠재력을 더 높이 평가한다”고 소개했다.

상암DMC는 방송·게임·영화 등의 업체를 중심으로 한 업무지역인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6250가구 규모의 아파트, 난지도를 재생한 363만㎡ 규모의 월드컵공원 등으로 나눠 개발됐다. 100층 넘는 초고층빌딩인 랜드마크타워도 이때 계획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성 당시 다른 택지개발지구와 달리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경제·문화, 첨단산업과 주거공간까지 한 곳에 마련된 게 상암DMC”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000년 도시기본계획 수립 2년 뒤인 2002년부터 용지공급을 시작했다. 월드컵을 개최하기 위한 경기장 주변 공사는 이미 마무리됐고 부지조성 작업이 한창이었다. 서울시는 월드컵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급을 시작했다.

인기는 높았다. 2007년 분양한 일부 대형 아파트의 경우 3.3㎡당 가격이 최고 3000만원에 육박할 정도였다. LG유플러스, CJ E&M 등의 대기업 입주 소식은 집값을 계속 높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시장 침체로 사람들의 발길을 계속 붙잡을 순 없었다. 도심과 떨어진 입지여건과 공급 초기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도 불편했다. 특히 130층 규모로 조성된 랜드마크빌딩 ‘서울라이트타워’도 무산됐다.

상암DMC는 굵직한 엔터테인먼트업체들과 MBC, YTN 등 언론사들이 자리잡으면서 생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하철과 등 대중교통 노선이 구축되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대부분 소진돼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현재 입주율은 90% 넘는다.

부지는 공공시설을 제외한 전체 52개 필지 가운데 36개 필지의 공사가 마무리됐고 6곳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6개 부지는 롯데쇼핑 등에 매각이 완료됐다. 3만7262㎡에 숙박·문화·업무시설이 들어서는 랜드마크타워 등 4개 필지만 남아있다.

마무리 단계인 상암DMC 개발의 관건은 랜드마크타워다. 토지주인 서울시는 상암DMC 개발의 성패를 가늠할 랜드마크타워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사업자 물색에 적극 나섰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랜드마크타워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중국 뤼디그룹 등이 투자의향서를 접수하고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서울시와 뤼디그룹간 건물 높이와 개발규모 등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마찰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투자의향서만 접수받고 정식 입찰공고는 내지 않았다.

서울시는 랜드마크타워의 기준 높이를 100층 이상으로 정했지만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들이 층수 완화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DMC 랜드마크타워 관련 사업계획을 전체적으로 다시 살피고 있다. 이달 중 열 예정이던 자문위원회도 연기했다”며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아 100층 이상으로 공급하면 사업자에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 기준을 다소 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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