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서울 강남권 2만가구 공공주택 공급사업인 '서리풀 프로젝트'가 속도를 낸다. 정부는 일반 공공택지사업보다 착공 시기를 2년 이상 앞당기기로 했지만 사업 속도만큼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리풀2 공공주택지구는 지구 지정 전부터 지구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부지 조성과 주택 설계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통상 56개월가량 걸리는 지구 지정부터 착공까지의 기간을 대폭 줄여 2028년 12월 첫 주택 착공에 들어간다.
정부는 지난 2월 지구 지정이 완료된 서리풀 1지구(1만8000가구)와 이번에 지정된 서리풀 2지구(2000가구)를 연계해 총 2만가구 규모의 강남권 공공주택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양재·강남 일대 첨단산업과 연계한 직주근접형 주거단지로 조성해 도심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서리풀1·2지구는 서울 도심 내 신규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강남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양재·강남 일대 첨단산업과 연계한 개발이 추진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국토부도 도심 공급 확대 정책의 상징적인 사업인 만큼 공급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최근 서리풀 사업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공급 일정 관리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기간 단축의 핵심은 기존의 순차적 사업 방식을 병행 방식으로 바꾸는 데 있다. 문화재 조사 등 선행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후속 인허가와 지구계획 수립 등을 미리 준비해 여러 절차를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하나의 절차가 끝나야 다음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준비할 수 있는 절차를 최대한 병행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업 속도전만으로는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리풀 일대에서는 일부 주민과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존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강남권 핵심 공급사업인 만큼 주민들과의 충분한 협의와 공감대 형성이 사업 추진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도 주민 수용성 확보를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지구 지정은 사업 구역을 확정하는 행정 절차인 만큼 이후에도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고 주택 공급이라는 큰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필요한 사항은 지구계획에 반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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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관계자는 "공급 목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제시하는 대안도 함께 논의하면서 필요한 사항은 지구계획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