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자리 창출 거점될 '광운대 역세권'…사업자선정 난항

진경진 기자
2015.02.06 06:05

['미래의 서울' 키워드 '도시재생']⑧광운대 역세권 개발

[편집자주] 2030년의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시는 현재 일률단편적인 기존 도심재개발을 넘어 지역별로 특화된 ‘도시재생’을 통해 ‘서울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재생은 낙후된 지역을 전면철거 후 재개발한 기존 방식을 피하고 지역별 특색을 살려 경제·문화·주거 등 지역공동체를 아우르는 맞춤형 ‘리모델링’ 사업을 말한다. 현재 도심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산업과 결합된 ‘경제기반형 도시재생’과 마을만들기, 주거정비사업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근린재생형 도시재생'이 서울시내 곳곳에서 추진된다.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의 현황과 계획을 통해 서울의 미래모습을 살펴본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옛 성북역) 주변은 대학가에 위치하는데도 낡은 건물들로 적막한 분위기가 감돈다. 길게 놓인 철로는 낭만보다 쓸쓸한 이미지다.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대학생들까지 놀거리나 볼거리를 다른 지역에서 찾으면서 일대가 점점 쇠퇴해간다.

이에 서울시는 2009년 노원구·코레일과 함께 ‘동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성북·석계 신(新)경제거점 조성 추진협약’을 체결했다. 역사개발을 포함해 이 일대를 주거·상업·문화복합지역으로 개발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 ‘성북·석계 지역종합계획’을 수립, 지난해 1월엔 ‘행복4구플랜’까지 발표하며 개발 추진 의지를 다졌다.

해당 개발안대로 진행된다면 광운대역사를 포함한 주변에는 주거·업무·상업시설 등이 들어서 성북구의 중심이자 일자리 창출의 일등공신으로 재탄생, 일대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24만2324㎡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프로젝트 선정·발표 후 현재까지 6년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개발계획은 물론 사업자 선정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크게 민자역사 개발과 물류시설부지 개발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민자역사 개발(9만3259㎡)은 광운대역사 상부에 민간자본을 투입해 관광호텔과 백화점 등 상업·업무시설 등이 들어서는 내용이다.

이 사업은 당초 코레일이 사업자 선정까지 끝내고 서울시와 시행사가 계획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는 등 순항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창동역 민자역사 개발사업’이 시행사의 부실경영으로 차질을 빚자 2013년 7월 코레일 측이 협상 중단을 요청했다. 사업자 선정에 더 신중한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내용은 없다.

물류시설 부지(14만9065㎡) 개발사업은 참여를 원하는 업체가 없다. 2012년 사업자 공모결과 사업희망자가 없어 지난해 TF(태스크포스)까지 구성, 자산개발수익금(1500억원→260억원)을 대폭 낮추는 등 조건을 완화해 재공모했지만 역시나 신청기업이 없었다.

사실 14만9065㎡나 되는 큰 땅을 한번에 주거·상업·업무복합지역으로 개발하는 사업은 쉽지 않다. 더욱이 철로와 붙어있어 개발자 입장에서 선호하는 토지가 아닌데다 주거시설의 경우 아파트 3000~4000가구가 들어서는 만큼 리스크를 감수하고 선뜻 나설 기업이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와 노원구, 코레일은 사업자 재공모를 앞두고 다시 TF팀을 구성키로 했다. 개발과 관련한 조언을 얻기 위해 가능하다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SH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잠재적 희망사업자들을 TF팀에 참여시켜 협의를 진행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부동산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큰 개발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긴 쉽지 않다”며 “서울시 등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해 사업자 재공모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기여로 받은 부지조성문제도 시와 자치구간 의견이 엇갈린다. 사업이 진행될 경우 전체 사업면적의 35%를 공공기여받는데 시는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노원구는 이곳을 벤처타운이나 창업지원센터 등으로 조성해 창업거점기지로 활용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반면 시는 이처럼 큰 규모의 창업지원센터는 필요치 않다는 입장.

시 관계자는 “아직 아무 결정이 나지 않았고 자치구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일자리 창출 부분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노원구 관계자도 “일단 서울시와 좀더 협의할 부분”이라며 신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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