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 기니 대통령(사진)이 이달 30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오비앙 대통령은 방한기간 중 국내 건설기업 중 유일하게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오비앙 대통령이 이달 30일 전용기를 타고 한국에 입국한다. 이번 방한은 국빈방문이 아닌 공식방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으로 사전에 공식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앙 대통령은 방한기간 중 김석준 회장과 미팅을 가질 계획이다. 이 자리에선 쌍용건설이 현재 적도 기니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물론 앞으로 추진될 프로젝트들에 대한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비앙 대통령은 특히 신도시 개발에 관심이 높아 방한기간 중 광교신도시를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적도 기니 내 신도시 개발 계획 등에 참고하기 위해서다.
외국 대통령이 방한 중 국내 건설기업 CEO와 미팅을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쌍용건설은 중견건설기업이긴 하지만 리딩 컴퍼니도 아니다. 유동성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지난달 두바이투자청으로 매각되면서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했을 정도다. 두 사람의 만남이 주목 받는 이유다.
오비앙 대통령과 김석준 회장은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두 사람의 아들들이 맺어준 인연으로 오래 전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대통령과 회장이 아닌 '아버지'란 공감대로 이어온 만남인 셈이다.
쌍용건설의 아프리카 첫 진출국이 적도 기니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쌍용건설은 2011년 7700만 달러 규모의 대통령 영빈관 '몽고모 리더스 클럽'을 단독 수주하며 적도 기니에 첫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법정관리 속에서도 3억 달러 규모의 신공항 터미널과 행정청사빌딩, 다용도 상업시설 등을 수주하기도 했다. 현재 총 10여건, 약 5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오비앙 대통령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보고 시공사를 찾던 중 두 사람의 아들들이 소개해 준 것으로 안다"며 "이후 쌍용건설이 적도 기니에서 여러 사업을 수행하고 신뢰를 쌓으면서 더욱 관계가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