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까지는 건설업체들에게 건축시공을 부탁하러 다녔습니다. 지금은 분양만 하면 완판이고 최근엔 땅구입 문의도 많아요." (이충목 시흥시 미래도시개발사업단장)
한때 외곽의 구도심으로 여겨졌던 시흥 배곧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배곧신도시는 시흥시 정왕동 일대 총 490만7148㎡ 부지에 2만1541가구가 들어서는 택지지구다. 위치상으론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서해안변에 있다.
이충목 단장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융·복합 도시"라고 설명했다. 배곧신도시에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서울대병원이 들어선다.
오는 7월 서울대와 실시협약을 체결하면 설립에 탄력을 받게 된다. 연구개발센터 와 배곧 중앙공원(23만2599㎡), 한울 수변공원도 조성된다. 신세계 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이 내년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분양 성적은 말그대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월 선보인 ‘호반베르디움 3차’(1647가구)는 분양이 완료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분양한 ‘한라비발디 캠퍼스1차’(2701가구)도 올 3월 계약을 마쳤다.
조재희 한라 전무는 “워낙 가구수가 많아 내부적으로 9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5개월 만에 끝났다”고 말했다. 한라는 이달 2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차(2695가구) 분양에 나선다. ‘한신휴플러스’(1358가구)와 ‘이지더원’(840가구)도 각각 80% 안팎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주 수요자들은 인근 지역민들이다. 시흥은 수도권에서도 분양이 그리 많지 않은 곳이다. 특히 배곧신도시가 들어서는 정왕동은 낡은 아파트들이 많다. 건영 1·2차, 계룡 1·2차, 서해그랑블랑아파트 등은 1997~1998년에 입주했다.
한라에 따르면 ‘한라비발디 캠퍼스1차’ 계약자는 시흥시 거주자 약 50%를 비롯해 안산(20%) 인천(10%) 등 인접지 주민들이 총 80%에 달한다. 나머지 20%는 서울, 부천, 광명, 안양 등에서 왔다. 연령층은 30~40대가 약 70%를 넘어선다. 시흥시는 지난 4월 전세가와 매매가가 전달대비 각각 2.5%, 1.4% 올랐다.
저금리에 투자처를 물색하던 이들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신휴플러스 분양대행사인 도우씨앤디 김준희 부장은 “부산이나 대구 등 지방뿐 아니라 인근의 송도 등에서도 투자 문의가 있다”고 말했다.
시흥 배곧신도시의 분양가는 3.3㎡당 800만원 중후반대. 시흥시는 배곧신도시와 송도는 직선거리로 2㎞로, 현재 검토 단계 중인 배곧대교가 놓이면 송도와 같은 생활권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하철역이 멀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수도권 지하철역 4호선인 오이도역은 자동차로 5~10분 거리다. 수인선 월곶역도 서울대 시흥캠퍼스 방향에서 갈 경우 차로 10분 정도 걸린다.
영동고속도로, 제3경인고속도로는 인근에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30㎞, 인천항과 광명역은 각각 20㎞ 거리다. 내년에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대 본교까지 2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