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매로 나온 서초구 방배동 한신트리플 39.3㎡는 11월 12일 3억56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인 2억6500만원보다 134% 높은 가격이었다. 이 시기 거래된 같은 아파트 동일한 주택형의 실거래가가 3억원 수준임과 비교하면 꽤 높은 금액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현재 이 아파트의 상위 평균 시세는 2억7500만원 정도다.
지난해 4분기 경매 시장에 나온 강남권 아파트의 상당수가 시세보다 높은 수준에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부터 부동산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각종 규제 완화로 강남 재건축 시장까지 활황기를 맞으면서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과잉 경쟁 구도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낙찰가율은 100%에 달한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경매에서 낙찰되는 가격인데 비율이 높을수록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남3구 아파트 주택형별 낙찰가율은 60㎡미만이 97.3%, 60~85㎡는 97.7%였다. 85㎡ 이상 중대형 주택형도 89.9%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경매로 나온 아파트의 경우 통상 1~2회 정도는 유찰되는데 이들 아파트의 경우 시장에 나오자마자 낙찰되는 것과 같다. 강남3구 아파트 물건 한 건당 응찰자는 60㎡이하가 7.69명, 60~85㎡ 미만 9.29명, 85㎡ 이상 7.01명 등으로 모든 주택형에서 관심이 높았다.
특히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서초구는 낙찰가율은 92.0%로 서울 평균(90.1%) 이상이었다. 서초구 그린월드 101㎡는 한 차례 유찰도 없이 주인을 찾았는데 감정가 5억2000만원에 매각가는 6억3219만원이었다. 매각가율이 122%에 달한 것.
반포 미도아파트는 58.6㎡은 감정가(8억1000만원)보다 120% 높은 9억7500만원에 낙찰됐다. 반포 미도아파트 상위 평균 시세는 9억1500만원 수준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경매자문센터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일반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강남권 아파트 경매 물건이 적어 경쟁이 치열했다"며 "과잉 경쟁 탓에 유찰되지도 않고 최초로 낙찰한 경우가 많아 역대급 낙찰가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가계 대출 규제 강화와 공급 과잉 등으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는 만큼 강남권 아파트도 경매 시장에선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낙찰 자체가 목적이 되는 초보자의 오류도 주의해야 한다는게 전문가 설명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경매는 낙찰가 이외에도 명도비용, 관리비, 미납금 등이 추가로 들어간다. 세입자 권리도 이어받아야 할 부분인 만큼 낙찰가격 뿐 아니라 꼼꼼하게 추가 금액을 고려해야한다"며 "직접 발품을 팔아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해당 아파트의 급매 가격 수준을 알아보고 그 기준에서 사는게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