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곳곳서 '급랭신호' 감지…"금융규제 변동시점 예의주시"

신현우 기자
2016.01.20 15:27

주택시장 곳곳에서 '급랭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주택시장 악화로 건설업체들마저 미분양 증가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 데다 실제 이달 분양한 민영주택 중 27% 가량이 청약에 실패했다.

건설업체들은 하반기 경기악화를 우려해 상반기 분양물량을 쏟아낼지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규제가 변동되는 시점이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20일 발표한 1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에 따르면 주택사업환경지수는 전월대비 13.1포인트 하락한 52.6을 기록했다. 지난달(65.7)에 이어 2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도는 것.

주택사업환경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조사하는데 그만큼 주택사업환경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미분양지수는 전월대비 12.7포인트 증가한 108.6으로 나타났다. 2012년 9월(100) 이후 기준선을 밑돌았던 미분양지수가 40개월만에 기준선을 넘어선 것.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까지 기준선을 웃돌며 양호한 흐름을 유지해 온 주택사업환경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집단대출 규제·공급과잉 논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급격히 악화됐다"며 "미분양 증가 위험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분양한 민영주택 11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청약에 실패했다. 청약 실패 단지의 경쟁률은 △고창 석정힐스2차 0.17대 1 △광주 북구 국제미소래 임동2차 0.22대 1 △이안 음성대소 0.01대 1 등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들은 상반기 공급에 집중할지 고민에 빠졌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유지될 수 있는 상반기에 공급을 집중할지 여전히 고민"이라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연말까지 분산됐던 물량의 조정을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34만8000가구(공공계획 물량 미포함)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일정 미정 단지(4만가구)를 제외한 17만6000가구가 상반기에 공급된다. 특히 3월(4만2000가구)에 가장 많이 몰렸다.

예정물량보다 실제 공급물량이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팀장은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주택 구매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 공급물량이 예정물량보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융규제가 변동될 시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교수는 "대출규제가 강화되는 2월과 5월,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가 소멸될 8월 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부동산시장은 심리 영향 크게 작용해 이 시기의 분위기에 따라 앞으로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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