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세주택 올해분 공급 본격화…'서울 전세난' 단비 될까

엄성원 기자
2016.04.05 05:36

4월 836가구 등 총 2223가구 공급…반포, 서초, 위례 등 강남권 공급 많아

서울시의 장기전세주택 올해 물량 공급이 본격화되며 전세시장에 단비가 될까 기대된다.

4일 서울시와 산하 주택공기업 SH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4월과 10월, 2회에 걸쳐 총 2223가구의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공급된다. 이중 836가구가 이달 중 공급되며 나머지 1387가구는 오는 10월 공급 예정이다.

장기전세주택은 주변 시세보다 20% 이상 저렴한 보증금으로 최장 20년간 전세 형태로 거주 가능한 서울시의 공공임대주택이다. 연 전세 보증금 인상률도 5% 이내로 제한된다. 임대료 급등 걱정 없이 장기 거주가 가능한 데다 재건축·재개발 단지, 역세권, 신규 택지지구 등에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입주가 곧 로또 당첨'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 서울시 장기전세주택 공급 규모는 위례지구, 강남 재건축단지 등의 입주가 본격화되며 3년래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장기전세주택 연간 공급 규모는 지난 2013년만 해도 6000여 가구에 달했으나 이후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위축되며 장기전세주택 공급도 △2014년 811가구 △2015년 1519가구로 쪼그라들었다.

이달 공급되는 836가구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단지는 신반포 1단지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85가구), 잠원동 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잠원(81가구)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다. 이밖에 고덕동 시영아파트 재건축 공급 물량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올림픽파크 한양수자인(성내동 미주아파트 재건축) 등도 재건축 이주 수요로 인해 전세난을 겪고 있는 강남권에 인접해 배후 관심이 높다.

이달 공급물량을 전용면적별로 구분하면 △59㎡ 743가구 △84㎡ 93가구로 59㎡ 주택형이 압도적으로 많다. 서울시는 2~3인 이하 소형가구 증가에 따라 앞으로 60㎡ 미만 소형 주택 공급에 집중할 방침이다.

10월 공급분은 SH공사가 직접 짓는 위례 A-10지구 998가구, 서초동 우성3단지 재건축 물량인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65가구 등이다.

서울의 전세난은 전세의 월세 전환 가속화와 집값 하락 우려에 따른 매매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봄 이사철 이후 전세난과 함께 전세 임대료 오름세가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는 지난해 1분기 3만7570건에서 올 1분기 2만8639건으로 8931건 감소했다. 반면 준전세, 준월세를 포함한 월세 거래는 같은 기간 1만5541건에서 1만7440건으로 1899건 증가했다.

전세가격은 3년8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6월 이후 4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득, 가구 규모 등에 따른 장기전세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전세 보증금 급등에 대응해 저소득층 주거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공급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