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인중개업소 '개점휴업'…"밤잠 못이루는 주민들도"

신현우 기자
2016.05.16 16:00

[르포]첫마을 한솔동 가보니… "고객 문의 뚝, 신규분양·기존 주택시장 침체 우려"

세종시 한솔동 소재 일부 공인중개업소가 평일 영업시간임에도 문을 닫고 있다./사진=신현우 기자

"다들 예민해서 불법전매 얘길 안해요. 인근 공인중개업소가 검찰 수사를 받았다는 얘길 들었어요. 관할 지자체 지도·단속 얘기도 있고 뒤숭숭해서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있어요."(세종시 한솔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 냉기가 흐르고 있다. 검찰의 세종시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불법전매 수사 이후 신규 분양에 대한 문의는 줄고 방문객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손님보다 취재진 문의가 더 많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2단지 퍼스트프라임아파트 1층에 공인중개업소가 몰려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16일 찾은 세종시 한솔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이곳은 세종시 첫마을로 불법전매 의혹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일부 공인중개업소는 개점휴업 상태였다. 문을 연 공인중개업소는 취재를 부담스러워하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세종시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매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누군가 (검찰에) 제보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이 지역에서 (불법)전매가 이뤄졌다는 건 알고 있지만 특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문을 연 공인중개업소의 경우 이 같은 문제가 없어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지자체 지도·단속 얘기도 있어 영업 자체에 부담을 느껴 문을 닫은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공인중개업소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솔동 R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옮겨온 떴다방이 세종시 분양 시장을 교란시켰다"며 "선량한 공인중개업소까지 오해를 받아 답답한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자격증을 대여해 불법전매를 일삼는 곳이 있는데 검찰이 이들을 수사해야 한다"면서도 "이들은 과태료 등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P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검찰 수사 이후 신규 분양과 관련해 고객 문의가 없다"며 "대전 부동산시장이 침체해 얼마전 이곳으로 옮겨 영업하고 있는데 다시 대전으로 가야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종촌동 소재 아파트 전경. /사진=신현우 기자

세종시의 공인중개업소 지도·단속은 예정되지 않았다. 세종시 관계자는 "검찰 수사 이후 지도·단속 얘기가 계속 돌고 있지만 아직 계획이 없다"며 "국토교통부의 합동 단속 요청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분양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세종시에 아파트를 공급한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로 세종시 부동산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해 보이는데 분양시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돼 계약 해지가 발생하면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주민들은 기존주택 시장에 불똥이 튈 것을 염려했다. 세종시 첫마을(한솔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40)는 "친한 주민들 몇몇이 모이면 불법전매와 관련해 조심스럽게 얘기하는데 수사대상이 될 것을 걱정해 밤잠을 못 이루는 사람도 있다는 얘길 들었다"며 "특히 주민들은 기존 주택시장까지 영향을 받아 집값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방검찰청 특수부는 세종시 출범 초기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아파트 불법전매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최근 세종시 공인중개업소 6곳을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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