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CIA, 자체 개발 기술로 실종된 조종사 위치 정확히 특정…구출 막판 위기 있었으나 결국 성공

미군이 이란에서 F-15E 전투기 조종사 둘을 전부 구출한 작전은 군과 정보당국의 역량을 총집합한 결과다. 중앙정보국(CIA)이 이란을 상대로 교란 작전을 펼치며 시간을 버는 동안 100명이 넘는 특수부대원들이 치밀하게 구조 작전을 준비, 성공시켰다.
3일(현지시간)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F-15E 조종석에는 전투기 조종사 1명과 무기 통제관 1명이 탑승 중이었다. 조종사 1명은 격추 6시간 만에 구조됐다. 반면 무기 통제관의 위치는 한동안 파악되지 않았다. 정찰기와 드론을 동원해 추락 지점을 수색했으나 무기 통제관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미군과 CIA는 무기 통제관 구출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F-15E가 격추되고 14시간 뒤 미 전쟁부(옛 국방부)는 조종사 1명을 구출했다는 성명을 발표하려다 다급히 취소했다. 무기 통제관의 위치 신호가 발견되면서다. 무기 통제관을 구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면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측에 정보를 제공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조종사가 1명이 구조됐다는 정보를 기밀로 유지할 것을 건의했다.
무기 통제관은 해발 2100미터 산 능선 바위 틈에 몸을 숨긴 상태였다. CIA는 자체 개발한 특수 기술을 사용해 바위 틈에 숨어있던 조종사 위치를 정확히 특정했다. 일부 관계자는 조종사가 이미 IRGC에 포로로 붙잡혔고 미군을 유인하기 위해 거짓 신호를 발송 중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곧 조종사가 아직 안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IRGC가 무기 통제관을 잡기 위해 파견한 수색대 중 한 부대가 근처 산 기슭에 집결해 있었다. 이란이 무기 통제관을 포로로 잡을 경우 향후 미국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란이 수색에 전력을 다할 것을 예상한 CIA는 이미 미군이 무기 통제관을 구조해 지상으로 이송 중이라는 거짓 정보를 흘렸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IRGC가 이 정보에 속아 잠시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 네이비실 6팀과 델타포스, 육군 레인저 등 100명이 넘는 특수부대가 구출 작전을 준비했다. 첫 번째 조종사 구출 작전은 신속한 구조를 위해 대낮에 실행됐으나 무기 통제관 구출 작전은 야간까지 기다렸다가 실행됐다. 특수부대원들을 태운 헬기가 구조 지점 근처에 도달하자 미국, 이스라엘 전투기가 인근에 폭탄을 투하했다. 특수부대원들은 IRGC의 접근을 막기 위해 사격을 가했다. 해당 지역이 반(反)정부 성향이 강한 곳이었기 때문에 직접 교전은 없었다고 한다.
원래 계획은 무기 통제관과 특수부대원들을 C-130 수송기 두 대에 나눠 태워 쿠웨이트로 탈출시키는 것이었으나 수송기 앞바퀴가 활주로 모래에 박혀 움직이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추가로 현장에 도착한 지원 항공기 세 대에 나눠타고 탈출에 성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고로 인해) 거의 완료된 듯했던 임무의 성공 여부가 갑자기 불확실해졌다"며 "국방부와 미군 중부사령부 관계자들은 초조해졌다"고 전했다. 특수부대원들은 탈출하면서 이란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C-130 수송기 두 대를 폭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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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번 구조 작전은 미 특수작전 역사상 가장 어렵고 복잡한 작전 중 하나였다"며 "'누구도 남겨두지 않는다'는 신조를 따르는 미군에게 무기 통제관 구출은 당연한 일이었다"며 구출 작전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