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형 아파트로 공급이 쏠리면서 역설적으로 중대형 아파트 몸값이 뛰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수요자가 몰리는 중소형 주택형 공급에 치중하다 보니 희소성을 등에 업고 중대형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까지 붙고 있는 것.
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분양 물량은 53개 단지, 5만2384가구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3만7751가구보다 약 38% 늘어난 공급 규모다. 연간 기준으로는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전체 분양 물량은 늘었지만 중대형 아파트 공급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올해 서울 재개발·재건축 분양 아파트 중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물량은 3.7%선인 1921가구에 불과하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분양 중 중대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중 중대형 비율은 지난 2013년 23.44%에 달했으나 이듬해인 2014년에는 12.56%로 반감했다. 이어 지난해는 한자릿수대인 9.71%까지 재차 뒷걸음질쳤다.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거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서울의 중대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13년 1만1253건 △2014년 1만4921건 △2015년 2만260건 등으로 증가했다.
공급 감소와 거래 증가 속에서 중대형 아파트 인기도 치솟고 있다. 임대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가격이 높아 매매 수요를 찾기도 수월치 않아 외면받았던 이전과는 반대 모습이다.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99㎡D 타입이 45.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올해 분양한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중대형 16개 타입 중 15개 타입은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분양권에도 웃돈이 형성되고 있다. 지역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2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 ‘홍제원 아이파크’ 전용 117㎡는 대형임에도 1000만~1500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올해 남은 분양에서도 희소성에 기반한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1순위 청약이 진행되는 'DMC2차 아이파크'는 일반분양 1061가구 중 중대형이 128가구뿐이다. 삼성물산이 성북구 장위뉴타운 1구역과 5구역에 공급하는 '래미안 장위(가칭)'는 일반 분양 1365가구 중 112가구가, 흑석8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는 일반분양 222가구 중 15가구가 중대형 물량이다. 봉천12-1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봉천’은 일반분양 659가구 중 91가구가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