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건설 CEO 공통점은

배규민 기자
2017.02.16 04:40

최일성·박현일·이경택·김동우 등 '삼성물산' 출신…"래미안 신화 등 폭넓은 경험, 사관학교 역할 톡톡"

왼쪽부터 최일성 KT에스테이트 사장·이경택 보성산업 사장·박현일 반도건설 사장·김동우 효성건설PU 사장

최근 건설업계에서 삼성물산 주택사업부문 출신 CEO(최고경영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삼성물산이 우수한 인력을 키워내는 ‘업계 사관학교’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평가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일성 KT에스테이트 대표는 삼성물산 주택사업 임원 출신으로 2014년 3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KT에스테이트는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임대주택사업에 뛰어들어 좋은 성과를 냈다. 지난달까지 총 4개 사업장 2231가구를 공급해 총 계약률 80%(1월25일 기준)를 넘겼다.

 

KT그룹 보유부지를 활용한 임대주택뿐 아니라 호텔, 아파트 등의 자체 부동산개발사업도 탄력이 붙었다. 최근 황창규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조만간 진행된다. 임기 동안 대내외적으로 평이 좋아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규 주택분양시장에서 성장세가 무서운 반도건설 박현일 사장 역시 삼성물산 주택사업 출신이다. 박 사장은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 전무로 근무하다 2015년 7월 반도로 옮겼다. 반도건설에서 주택과 토목사업 등을 총괄한 박 부사장은 능력을 인정받아 1년6개월 만인 지난달 17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삼성에서 근무할 당시 서울 잠실에 위치한 46층 주상복합건물 ‘갤러리아팰리스’의 현장소장을 지냈고 랜드마크인 ‘목동 트라팰리스’와 ‘용산 파크타워’의 담당임원이었다.

 

중견건설업체 ㈜한양의 모기업 보성건설은 2014년 8월 종합부동산 개발전문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사명을 보성산업으로 바꿨다. 이때 삼성물산 출신 이경택 사장을 영입했다. 이 사장은 삼성물산에서 주택영업본부, 개발사업본부, 특수개발사업본부를 두루 거쳤다. 이 사장 취임 후 보성산업은 본격적으로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천 ‘청라 시티타워’ 사업이 대표적이다. 448m 높이의 초고층 타워와 복합 쇼핑·문화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2022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 2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올 상반기 가장 뜨거운 분양사업장 중 하나는 서울 용산4구역(국제빌딩) 재개발사업이다. 신용산역·용산역 역세권 단지로 최고 43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 5개동과 오피스 1개동이 들어선다. 2009년 1월 용산참사로 중단된 이후 지난해 9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고 11월 첫 삽을 떴다. 교통편의성, 도심과의 접근성, 인근 용산공원 개발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조합원 물량에 1억원 안팎의 웃돈이 붙는 등 벌써 분양열기가 뜨겁다. 이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김동우 효성건설PU 사장도 삼성물산 주택사업 임원 출신이다. 효성건설PU는 2012년 김 사장 취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효성의 시공능력평가순위는 2013년 47위에서 2016년 29위까지 뛰었다.

 

이들의 약진과 관련, 삼성물산 주택사업 출신 한 CEO는 “‘래미안’의 신화를 쓴 이상대 전 삼성물산 부회장 밑에서 혹독하게 배웠다”며 “집값이 폭락한 외환위기 때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 등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삼성물산의 주택사업이 예전처럼 건설 명가로서 위상을 지켜나가길 바란다”며 이전 회사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주택사업은 2015년 9월 신반포3차 통합 재건축 이후 신규 수주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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