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전원생활을…' 테라스하우스 인기 높아도 '환금성'엔 유의

김사무엘 기자
2017.10.06 07:00
신영은 경기 평택시 용죽지구 연립주택용지에 공급하는 '평택 비전 지웰 테라스' 조감도. /사진제공=신영

도심에서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하우스' 공급이 최근 줄을 잇고 있다. 단독주택에서 느낄 수 있는 개방감과 여유를 즐기면서 공동주택과 같은 관리의 편리함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높다.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분양가도 높은 편이어서 테라스하우스 분양시 수요자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달간 전국 곳곳에서 테라스하우스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테라스하우스는 각 가구마다 넓은 테라스를 설치해 단독주택의 앞마당 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저층 아파트다. 도심에서 단독주택과 같은 쾌적함을 누릴 수 있어 최근 관심이 높다. 이같은 인기는 최근 청약경쟁률에도 반영된다.

지난 8월 광주에서 분양한 '광주 첨단 금호어울림 더 테라스'는 334명 모집에 2만9341명이 몰려 평균 87.8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주택조합이 공급하는 전남 여수시의 '여수 웅천 꿈에그린 더 테라스'는 413명 조합원 모집에 7001명이 접수해 약 1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9월 분양한 경기 평택시의 '평택 비전 지웰 테라스'도 평균 13.6대1의 경쟁률로 조기 마감했다. 최근 분양한 테라스하우스 중에는 중흥건설이 공급한 '동탄2 중흥S-클래스 더 테라스'(청약경쟁률 0.66대1)만 청약미달을 기록했을 뿐 대부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 테라스하우스 분양이 줄을 잇는 이유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진 것도 있지만 아파트를 지을만한 제2종 일반주거지역 이상의 택지가 부족해 진 상황도 한 가지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2014년부터 신규 공공택지 개발을 중단하면서 아파트를 지을 땅은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제2종·제3종 일반주거지역 택지 위주 낙찰받던 건설사들이 택지 공급이 줄어들자 이제는 아파트를 짓기 어려운 제1종 일반주거지역 택지로 눈을 돌린 것이다.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는 4층 이하의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다. 주택 중에서는 저층 연립주택 밖에 공급이 안되다보니 건설사들은 차별화 전략의 하나로 테라스하우스 설계를 적용하게 됐다.

테라스하우스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높은 분양가나 낮은 환금성 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각 가구마다 테라스가 설치된다는 점 때문에 건설사들이 건축비가 많이 든다는 구실로 분양가를 올리는 경우가 있다. 중대형 면적 위주로 구성된다는 것도 분양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높은 분양가와 중대형 면적 구성으로 인해 테라스하우스를 찾는 수요가 많지 않아 집을 팔때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테라스하우스가 대개 택지지구 외곽에 자리잡고 있어 입지가 떨어진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사생활 침해 우려도 제기된다. 건설사들이 수익성을 위해 건폐율(대지 면적에서 건축물 1층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을 높여 짓다보니 동 간격이 좁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테라스 설계로 인해 집 안에서의 생활이 위부로 노출될 우려도 일반적인 아파트보다는 높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단독주택에서 살고싶은 로망을 충족할 수는 있지만 여러 어려움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무조건 청약하기 보다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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