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에는 지난주 '서울신길1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추진위원회 발족'을 알리는 현수막이 총 5개 내걸렸다. 오는 9월 공모 신청을 앞두고 공공재개발 시범 사업지로 선정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이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내달 공모 신청을 앞둔 '공공재개발'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동네에 현수막을 내걸거나 사업설명회에 어깨띠를 두르고 참석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보이는 구역이 많다. 사업 대상이 되기 전부터 물밑 작업을 진행했던 조합도 있다.
'신길1구역'은 2016년 신길6구역과 함께 뉴타운 직권해제 대상 구역으로 선정됐다. 같은해 8월 구역 해제 관련 주민의견 조사를 시행했으나 투표 참여율이 50% 미만으로 저조해 개표도 하지 않은 채 같은 해 12월 직권해제 됐다. 2017년 주민 125명이 정비구역 해제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 판결을 받았다.
박종덕 신길1구역 추진위원장은 "신길1구역은 사업성이 좋은 구역이어서 전부터도 주민 간 이권다툼이 심한 편"이라며 "주민들 스스로 재개발을 재추진 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공공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현수막을 걸고 나서 주민 문의는 확연히 늘어난 상태다. 시범사업지로 선정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성북1구역도 공공재개발을 향한 열망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시에서 열린 공공재개발 합동설명회에 주민들이 '성북1구역 공공재개발 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 참여했다. 이 구역은 2004년 재개발 예정구역으로 지정됐지만 16년 째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고도가 높고 근처 지역이 문화역사지구로 지정돼 용적률이 낮게 책정되는 등 사업성이 떨어져서다.
흑석2구역도 사업 초반부터 참여 의사를 개진 중인 구역 중 한 곳이다. 재정비축진계획고시 후 12년 째 추진위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어 공공 지원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이 구역은 SH공사에 개별 사업설명회를 요청해 지난 7월 맞춤형 설명회를 진행했고 한번 더 요청한 상태다. SH공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설명회 참석자를 10인 이하로 제한할 예정이다.
사업 대상이 되기 전부터 물밑 작업을 진행한 곳도 있다. 성북3구역(현 성북5구역)은 5·6 대책에서 '공공재개발' 사업 방안이 언급되자마자 구청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 구역 소유자들은 대책 발표 직후 회의를 통해 공공재개발 추진을 합의하고 27일 성북구청에 '주택공급활성화 구역 지정에 적극 협조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서울시가 시범사업지에서 해제구역은 제외시키면서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8·4 공급대책을 통해 다시 대상지가 됐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사업의향서 제출 구역을 시범사업지로 우선 검토할 계획이다. SH공사에 따르면 현재 흑석2구역, 성북1구역, 양평14구역 등이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SH공사 관계자는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예정·해제구역을 포함해 20여곳을 넘는다"며 "공식적인 문서를 통해 사업의향서를 제출하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오는 9월 공모 접수를 받고 11월 께 후보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후보지 맞춤형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공공시행자를 지정한 후 주택공급활성화지구로 지정한다. 코로나19로 설명회 등 사업 진행이 일시 중단된 상태여서 일정은 다소 변경될 수 있다. 지난 13일 동대문구 소재 9개 구역, 14일에는 예정·해제구역 22곳이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