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에 GH(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지낸 이헌욱 변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10년 지기로,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기본주택'을 설계한 인사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LH 신임 사장에 이 변호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이 최근 이한준 전 LH 사장의 사표를 2달 만에 수리한 만큼 LH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논의할 전망이다.
이 변호사는 부산 브니엘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1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했던 2015년 성남FC와 주빌리은행(장기 연체된 부실채권을 사들여 채무자의 빚을 줄여주거나 탕감해주는 은행) 고문변호사를 역임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지낼 당시인 2019년에 GH 사장으로 임명됐고 이때 기본주택 정책을 개발했다. 지난해 총선 용인정 지역구 예비후보에 출마해 "이재명 대표님의 절친 동지"라고 직접 언급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는 게 당 안팎의 전언이다.
이 변호사는 특히 지난해 총선 경선 때 "지사님(이 대통령)은 제게 주택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했고 저는 저의 역량을 쏟아부어 기본주택이라는 정책을 개발했다"며 "대선 당시 핵심 공약이었던 기본 주택의 설계자가 바로 저"라고 당원에 호소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가 LH 사장으로 취임하면 기본주택을 필두로 공공 임대주택 등 관련 정책에 크게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 8월에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오스트리아 빈의 역세권 장기 임대를 언급하며 "우리도 재정의 2.5%만 투입하면 연간 15조 원으로 전 국민 주거 안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가 9월 발표한 첫 부동산 공급대책은 LH가 수도권 주택 공급의 핵심 역할을 맡는 게 중심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LH가 공공택지를 조성한 뒤 이를 민간에 매각하는 사업 구조상 택지 개발이익이 건설사와 수분양자들에게만 돌아간다며 이를 개선할 방안 마련을 주문한 만큼 이 변호사는 이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우선적으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의 총 19만9000가구 규모 공공주택 용지 가운데 LH가 민간에 팔지 않고 직접 시행·착공하기로 한 건 2030년까지 6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대한 공급 시간표도 취임 이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종 관가 관계자는 "이 변호사가 LH 사장으로 오는 것으로 다들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라면서 "수도권 주택 공급은 물론 막대한 부채 등 어려운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