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북 개발을 전면에 내세우며 '도시개발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강북 개발을 매개로 한 오세훈표 도시개발 사업들을 본격 추진한다. 시정 핵심 의제로 세운지구 복합개발, 강북횡단선 재추진과 지하고속도로 건설, 서울아레나·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조성 등 굵직한 개발 계획을 동시에 추진된다.
올해 신년사에서 오 시장이 던진 핵심 메시지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다. 그는 "강북이 살아야 서울이 커지고 서울이 커져야 대한민국이 전진한다"며 "서울의 중심축인 강북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최근 강북권 개발·정비 사업지를 연이어 방문하며 현장 점검을 확대했다.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뎠던 동북권과 강북 지역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판단이다.
노원구는 대표적 변화의 무대다. 서울시는 창동차량기지를 남양주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에 디지털·바이오 산업을 집적한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를 조성한다. 창동 아레나와 광운대 역세권 개발을 연계해 동북권의 신 경제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구상이다.
논란이 이어졌던 세운4구역도 개발 필요성에 대한 메세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오 시장은 "세운지구를 문화유산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강북 구도심 재편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또 온라인 콘텐츠 '일타시장' 시리즈를 통해 세운지구 개발을 강북 전성시대의 핵심 축으로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오 시장의 강북 중심의 도시 개발 행보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민심을 선점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강북권 개발 전략은 교통 인프라 확충과 맞물려 추진된다. 서울시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상부공원화와 동서 연결교량을 2027년 완공 목표로 진행 중이다.
북부간선 고가도로는 철거하고 왕복 6차로 지하고속도로를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강남과 견줄 빠르고 효율적인 교통망을 확충해 상습 정체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동서울터미널은 복합개발을 통해 현대화한다. 터미널 기능은 지하에 배치하고 강변북로와 직결되는 램프를 신설해 상습 혼잡과 매연 문제를 줄인다. 또한 우이신설선 연장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동북권 주요 거점의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교통망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개발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강북의 자급력을 높이는 방향은 타당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사업 시기와 재원 조달에 대한 현실적 검토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강북을 비롯한 서울 전역의 주택 공급 확대도 본격화된다. 올해 2만3000가구 착공을 시작으로 2031년까지 서울에 총 31만가구 공급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 가운데 강북권에 2031년까지 총 12만가구 공급을 목표로 한다. 오 시장은 미아2재정비촉진구역, 장위13구역, 노원 백사마을 등 정비 현장을 직접 찾으며 사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정비계획 초기 단계부터 절차를 압축하고 있다. 평균 18년6개월이 걸리던 정비사업 기간을 약 12년으로 줄이는 '신통기획 2.0'이 핵심이다. 노후 주택임에도 사업성 문제로 정비구역 추진이 어려웠던 강북 주요 지역에 모아타운·모아 주택 사업도 확대한다.
규제 완화도 병행한다. △기존 용적률 최대 30% 완화 △법정 상한용적률의 최대 1.2배 적용 △사업성보정계수 도입 등을 통해 사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