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드디어 잡히나" 강남3구·용산 뚝뚝...용인 수지는 쑥

홍재영 기자
2026.03.06 04:09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0.09%… 5주째 둔화, 6개월새 최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압박에, 가격 낮춘 급매물 출회 영향
강남發 조정세 확산 가능성… 5월9일 이후 지속 여부 촉각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6개월 새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 아파트값은 2주 연속 하락했고 '풍선효과' 우려를 낳은 서울 외곽지역도 상승폭이 반감되며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첫주(2일 기준) 서울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56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전주(0.11%) 대비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는 1월 마지막주를 기점으로 차츰 잦아드는 분위기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월 넷째주 0.31%를 기록한 이후 5주 연속 둔화했다. 이번주 상승률 0.09%는 지난해 9월 둘째주 이후 최저치다. 한동안 고공행진한 집값 상승률이 약 반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에는 강남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내린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4개구 중 서초구(-0.02%→-0.01%)를 제외한 나머지 3개구는 하락속도도 빨라졌다. 강남구는 2월 셋째주 0.06% 내린 데 이어 지난주 0.07% 떨어졌고 송파구와 용산구의 하락폭도 각각 0.03%에서 0.09%로, 0.01%에서 0.05%로 확대됐다. 이들 4개구를 제외한 나머지 21개 자치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강남3구와 용산에서 매매가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가격을 낮춘 급매물들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아파트 매물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첫째주(2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상급지로 꼽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가 2주 연속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사진=조성우

강남권과 한강벨트 등 집값이 비싼 상급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오름세를 보인 서울 일부 외곽지역에서도 차츰 상승률이 낮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1월26일 기준 0.41%의 상승률을 보인 노원구는 상승폭이 점차 줄어 이번주 0.1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성북구도 0.42%에서 0.19%로 상승세가 꺾였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강남3구와 용산의 아파트 가격 하락전환과 비슷한 흐름이 당분간 외곽으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강벨트 등 다른 중상급지를 포함해 점차 가격조정세가 전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5월9일 양도세 중과시행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매물잠김 현상으로 인해 조정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매매가가 점차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전세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1월26일 0.14% 오른 이후 상승률을 차츰 낮춰갔다. 2월 셋째주부터 지난주까지는 3주 연속으로 0.08% 상승에 머물렀다. 최근의 전세가 상승률 역시 지난해 9월 셋째주 0.07% 오른 이후 6개월 새 최저수준이다. 송파구는 0.05% 하락해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전세가가 내리기도 했다.

반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강한 집값 오름세가 유지됐다. 용인 수지의 경우 주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1월 마지막주 0.58%를 기록한 이후 0.59%→0.75%→0.55%→0.61% 등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주 0.44%로 상승률이 소폭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준에서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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