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 1만가구는 미래 포기한 선택…8000가구가 최대"

남미래 기자
2026.03.06 15:32

국회 토론회서 정부 공급대책 비판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글로벌 허브' 인가 '거대 베드타운'인가? 주택 1만호 공급 논란과 해법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 참석 후 현안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용산국제업무지구 1만가구 주택공급 계획을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오 시장은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용산국제업무지구 주택공급 토론회에 참석해 "아무리 급해도 종자씨는 먹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국제 비즈니스 허브를 만들어 글로벌 기업 유치라는 본래 목적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주택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의 무리한 공급 목표 제시는) 숫자를 채우려다가 미래를 잃어버리는 선택"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정부는 '1·29 대책'을 통해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주택 공급 물량을 기존 6000가구에서 1만가구로 4000가구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학교 부지 확보 등의 문제를 고려할 때 8000가구가 현실적인 상한선이라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글로벌 기업 유치와 미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울의 핵심 전략 거점"이라며 "국토교통부와 수년간 논의를 거쳐 국제업무 기능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를 조성하고 주택은 6000가구로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급 물량을 1만가구로 늘릴 경우 각종 행정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해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6000가구를 초과하면 학교용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교육청의 입장"이라며 "이 경우 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해 최소 2년 이상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공급을 늘리겠다면서 오히려 공급 시계를 늦추는 매우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주거 환경의 질 저하 가능성도 우려했다. 오 시장은 "글로벌 인재 유치를 고려해 20~30평형대 중심으로 설계했던 주거 구성이 1만가구 기준으로 늘어나면 소형 평형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1인당 녹지 면적도 약 40% 줄어드는 등 양을 늘리고 질을 포기한 주거 정책은 결국 시민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단순히 단기적인 주택 공급을 채우는 사업이 아니라 서울의 10~20년 뒤를 준비하는 성장 전략의 핵심 축"이라며 "도시의 장기적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합리적인 공급 규모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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