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글로벌 전력 기술 기업 히타치 에너지와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유럽 전력망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3일 스위스 취리히 히타치 에너지 본사에서 유럽 전력망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와 안드레아스 쉬렌베크 히타치 에너지 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기존 초고압직류송전(HVDC) 중심 협력에서 나아가 초고압교류송전(HVAC)까지 확장한 것이 핵심이다. 양사는 직류·교류를 아우르는 통합 전력망 솔루션을 구축해 유럽 시장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HVDC는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강점을 지닌 차세대 기술로 국가 간 전력망 연결과 해저 케이블 사업에 활용된다. HVAC는 기존 전력망 운영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핵심 기술로, 두 방식의 결합은 전력망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유럽은 데이터센터, 전기차, 산업 전력 수요 증가로 전력망 현대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가 간 전력 연계와 유연한 송배전 시스템 구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 유럽 지역 전력망 프로젝트 공동 개발과 파이프라인 구축에 나서는 한편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ADNOC 해상 전력 프로젝트와 호주 '마리너스 링크' HVDC 사업 등을 함께 수행 중이다.
이병수 삼성물산 해외영업실장은 "양사의 협력 모델은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직류와 교류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으로 국가 간 전력망 연결 프로젝트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니클라스 페르손 히타치 에너지 전력 솔루션 사업부 CEO는 "유럽은 에너지 전환의 핵심 시장"이라며 "이번 협력 확대가 전력망 현대화와 재생에너지 통합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