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 없다더니 이럴수가…서울 아파트값, 강남 빼고 다 올랐다

홍재영 기자
2026.05.07 14:47

(상보)용산구 매매가 상승 전환…강남구만 나홀로 하락

서울 아파트 매매가 및 전세가 변동률/그래픽=김지영

송파·서초구에 이어 용산구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더 강화됐다. 이로써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가격 하락 지역은 강남구만 남았다. 전셋값 오름세는 더 가팔라졌다. 전세 품귀현상이 계속되며 주간 기준 전셋값 상승률은 6년5개월래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부동산원이 7일 발표한 5월 첫째 주(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15% 상승했다. 6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전주(0.14%)에 비해 상승폭도 확대됐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집값 오름세에 더욱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던 용산구는 지난주 0.07%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용산구에 앞서 상승세로 돌아선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0.04%, 0.17% 오르며 전주(0.01%, 0.13%)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강서구(0.30%), 성북구(0.27%), 강북구(0.25%), 동대문구(0.24%), 구로구(0.24%) 등 중급지 및 서울 외곽지역의 상승세도 계속됐다. 강남구는 0.04% 내리며 나홀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국지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지역과 대단지 및 역세권 위주로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지역이 혼재하는 가운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0.07% 상승해 전주(0.06%)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하남시(0.33%), 광명시(0.31%), 구리시(0.29%) 등이 상승했다. 경기에서는 서울 또는 경기 인기 규제지역과 인접한 곳들 중 정주환경이 양호하고 전월세 매물이 줄어드는 곳에서 매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10억원 이하 아파트들이 밀집돼 정책 대출 등 활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서울 증여 건수가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5.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한편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0.23% 상승해 전주(0.20%)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주 서울 전세가격지수 상승폭은 2019년 11월 넷째 주(0.23%) 이후 약 6년5개월(330주, 공표 기준)래 최고치다. 주간 기준 전셋값 역대 최고 상승률은 2013년 8월 2주차의 0.42%다.

송파구(0.49%), 성북구(0.36%), 광진구(0.34%), 노원구(0.32%)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중상급지가 실수요를 중심으로 전세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품귀로 불릴 정도의 극심한 전세매물 부족이 전셋값 급등세를 부채질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1만6052건으로 3개월 전(2만1221건) 대비 24.4% 줄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매매가와 전세가의 동반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앞두고 급매물들이 소진되면서 집값을 다시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양도세 중과 유예 중단 시점을 전후해 마지막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강남구 역시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권 주요지역의 경우 투자성이 강한 시장으로 시장 심리(기대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시적 변수, 세금 규제정책 강도 등에 따라 우선적으로 영향받을 수 있다"며 "하반기 세제개편안,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 재인상 우려 등도 남아 있어 또 다시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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