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70% 손실"...반도체 뛰는데 서학개미 '헛다리 베팅'

"순식간에 70% 손실"...반도체 뛰는데 서학개미 '헛다리 베팅'

김은령 기자
2026.05.07 16:22
미국 디렉시온 반도체 인버스3X(SOXS)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미국 디렉시온 반도체 인버스3X(SOXS)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글로벌 AI(인공지능) 수요 확산에 따라 국내외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 랠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서학개미(해외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3배 인버스 등에 집중 베팅했지만 한 달여만에 70% 이상 손실을 보는 등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DIREXION DALIY SEMICONDUTOR BEAR3X(디렉시온 반도체 3배 인버스) ETF로 4억1877만달러(약6078억원)를 순매수했다. 미국-이란전 휴전협상이 시작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미국 증시가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다. 특히 실적 호조에 따른 대형 기술주들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며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가 늘었다.

인버스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S&P500은 같은 기간 12.8% 올라 6일(현지시간) 7365.12로 사상최고치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도 19.7% 올라 2만5838.94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1.2%나 올랐다.

종전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특히 어닝시즌을 맞아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양호하게 나타나고 AI 투자확대가 확인되면서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이어진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S&P500 종목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84%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내놨다"며 "안도랠리 연장선상에서 양호한 기업 이익과 종전 발표에 대한 기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케빈 워시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취임 등 호재가 사상최고치 경신의 이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인버스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곱버스(2배 인버스) ETF 가격은 한 달여사이 반토막이 났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이날 3.88% 떨어진 12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 사이 59.8% 하락했다. 나머지 종목들도 100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도 5% 하락한 133원에 RISE 200선물인버스2X도 2.31% 떨어진 127원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인버스 투자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최근 한 달간 4342억원이 순유입되며 전체 ETF 가운데 순유입 6위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20거래일 중 15거래일 동안 해당 ETF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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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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