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노량진 더 오르겠지" 국평 27억에도 대기줄...고분양가 논란 무색

김지영 기자
2026.05.17 06:05
15일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에 마련된 DL이앤씨 '아크로 리버스카이' 주택전시관에서 사전 예약자들이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김지영 기자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아크로 리버스카이' 주택전시관이 문을 연 지난 15일 오전. 입구 앞에는 예약 시간에 맞춰 방문한 예비 청약자들이 줄지어 섰다. 현장은 사전 예약자 중심으로 운영돼 비교적 차분했지만 상담을 기다리는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이번엔 꼭 넣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대화가 이어졌다.

전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20팀씩 입장하는 방식이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 예약은 이미 모두 마감됐고 평일 일부 시간대만 예약이 가능한 상태였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 불안과 공급 부족 우려가 맞물리면서 실수요자들이 청약시장으로 몰리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DL이앤씨가 공급하는 '아크로 리버스카이'는 노량진8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단지다. 지하 4층~지상 29층, 10개 동, 총 98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28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시관 내부에는 대형 단지 모형과 함께 전용 59㎡·84㎡ 유닛, 커뮤니티, 조경 공간 등이 마련됐다. 특히 84㎡ 주택형은 팬트리와 보조주방 등 서비스 공간 활용 측면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33세 직장인 여성은 "직장이 가까워 노량진 일대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며 "59㎡ 위주로 청약을 고민 중인데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경쟁률이 부담된다"고 말했다. 이어 "청약 가점이 높지 않아 신혼부부·신생아 특별공급 위주로 접근할 계획"이라며 "당첨이 되더라도 상당히 무리해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자금 부담을 호소하는 반응은 다른 방문객들도 비슷했다. 한 30대 신혼부부는 "입지와 상품성은 만족스럽지만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까지 이어지는 자금 계획이 가장 부담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올해가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신청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최근 몇 년 사이 분양가가 너무 빠르게 오른 만큼 이번 청약은 꼭 도전해보려 한다"고 했다.

실제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7730만원 수준이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27억원대에 형성되면서 고분양가 논란도 나왔다. 그럼에도 현장 분위기는 예상보다 뜨거웠다. 이날 만난 한 노년 부부는 "강남이나 반포 아크로 신축 가격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노량진 뉴타운이 완성되면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 같아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한강 조망 여부를 묻는 방문객들의 질문도 이어졌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일부 고층 세대에서 측면 한강 조망이 가능하지만 전면 한강뷰를 확보하려면 북향 위주 배치가 필요해 실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세대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상담석에서는 세대 분리와 소득 기준, 정책금융 적용 여부 등 청약 조건을 묻는 말도 이어졌다. 일반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함께 검토하거나 추첨제 물량이 있는 소형 평형으로 방향을 조정하는 사례도 많다는 설명이다. 한 상담사는 "59㎡는 물량이 적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상대적으로 일반분양 비중이 큰 84㎡까지 함께 검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입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현장에서는 노량진역과 대방역, 장승배기역 접근성과 올림픽대로 진출 편의성, 초·중·고교가 가까운 이른바 '초품아' 환경 등이 주요 장점으로 소개됐다.

노량진 뉴타운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단지인 만큼 입지와 브랜드, 상품성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다만 20억원 후반대에 이르는 분양가와 강화된 대출 규제는 여전히 실수요자들에게 가장 큰 진입 장벽으로 꼽혔다. 현장 관계자는 "노량진 뉴타운 개발 기대감과 아크로 브랜드 선호 등이 맞물리면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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