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사업경기 전망이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이어갔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월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전월대비 13.9포인트(p) 상승한 77.6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분위기 차가 명확했다. 수도권은 5.3p 내려 72.9로 전망된 반면 비수도권은 18.0p 상승해 78.6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8.5p(76.9→68.4), 서울 5.3p(87.8→82.5), 인천 2.2p(70.0→67.8)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금리 상승, 세제·대출 규제 강화 우려, 건설원가 부담 등이 맞물리며 수도권 주택경기 전망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수도권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3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 상승으로 매수자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와 비거주 1주택자 과세 강화 논의로 시장 관망세가 확대됐다"며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원자재 가격 불안도 건설원가 부담을 높이며 사업자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증권시장 대기자금의 부동산시장 유입 가능성과 매물잠김 우려로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 기대는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여전히 상승 전망이 지속되고 있지만 거래가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주택사업 전망은 하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원가 급등도 주택사업경기를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건설공사비지수는 전월 대비 0.49% 오른 134.42(잠정치)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인 2월 0.18% 상승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상승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중동전쟁 영향이 원자잿값에 실제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본격적인 유가 영향 등은 4월분 이후부터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부담이다.
국제유가는 전쟁 발발 직후 급등세를 보여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는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각각 배럴당 108.66달러, 112.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동전쟁 발발 이후 WTI 선물 가격 최고치 배럴당 112.95달러(4월7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 최고치 배럴당 118.35달러(3월31일)에 다시 근접하는 수준이다.
한편 5월 비수도권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78.6으로 전월 대비 18.0p 상승했다. 광역시는 20.2p 오른 82.8을, 도지역은 16.3p 상승해 75.4를 각각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비수도권의 주택 거래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월 지수 하락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반등폭이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비수도권 지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출·세제 부담이 커지면서 지방 비규제지역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며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부울경 지역은 울산·경남의 조선·자동차 산업 업황 호조가 지역 경기와 주택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매매거래량도 증가하면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