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에 운행중지까지"…시험대 오른 코레일 '김태승호' 위기 대응력

이정혁 기자
2026.05.29 11:18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6.05.28.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후속 안전 조처를 고려해 29일에도 일부 열차 운행을 조정하며 막판 복구 작업에 나선다. 고가 철거가 차질 없이 이뤄질 경우 이르면 30일 첫차부터 정상 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세종 관가에서는 이번 사고가 코레일 위기 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9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KTX를 포함한 전체 열차 운행 횟수는 542회에 그친다. 평소 735회에서 193회 줄어든 수준이다. 운행률은 73.7%로 사고 이튿날인 27일 80.8%와 전날 82.3%를 밑돈다.

코레일 관계자는 "운행률이 떨어진 것은 주말을 앞두고 열차 운행 횟수가 다른 날보다 많기 때문"이라면서 "30일 오전 경의중앙선 첫차부터 정상 운행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날 고용노동부는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현장에 대해 작업자 안전조치를 갖추는 조건으로 철거 작업 재개를 승인했다. 서울시는 29일 0시부터 잔여 구조물 긴급 철거에 들어간 상태다.

철거 작업은 사전 안전 보양 작업과 실제 철거 작업 15시간, 마무리 작업 14시간을 포함해 총 29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30일 오전 5시까지 철거와 시험운행을 포함한 모든 작업이 완료된다.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 여파가 전국 규모의 철도 운행 차질로 이어진 것은 서울역~신촌역 구간이 코레일 차고지를 오가는 핵심 통로이기 때문이다. 붕괴된 구조물 잔해(비계, 거더)가 선로로 떨어지면서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차선도 끊어진 것도 물리적인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해당 구간을 지나는 전동 열차(서울역~수색역)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행신역을 오가는 일부 KTX 운행에도 연쇄적인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게 됐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잔해 제거와 단전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선로가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붕괴 사고를 계기로 코레일의 위기 대응 체계도 시험대에 올랐다. 코레일 앱과 고객센터, SNS 등을 통해 열차 운행 중지나 지연 사실을 알리고 배차 간격을 조정하는 등 운행 차질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했지만 사상 초유의 상황이었던 만큼 완벽한 대응은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이에 코레일 측은 불가피하게 일부 이용객 불편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며 빠르게 열차 운행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부 관계자는 "철도 운영기관은 사고 발생 이후 얼마나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느냐가 핵심"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철도 운행 컨트롤타워 역할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김태승 코레일 사장(왼쪽 두 번째)이 4일 오후 수서역에서 정왕국 에스알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와 함께 고객 이동 동선을 살펴보고 있다. (코레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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