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합하고 미래 건설 기술 확보에 나선다. 양사는 수소·원자력·스마트건설 등 차세대 기술 연구 역량을 결집해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신사업과 연계한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일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양사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한 'HMG(Hyundai Motor Group)건설기술연구원'을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기술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 미래기술추진단을 하나로 묶은 조직으로 에너지 전환과 스마트건설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연구원은 경기도 용인시 마북 연구단지에 위치하며 양사 CEO 직속 조직으로 운영된다. 200명 이상의 연구 인력이 배치돼 국내 건설사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 조직으로 확대 개편됐다. 초대 원장은 서울대 연구부총장 출신으로 지난해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에 부임한 김재영 원장이 맡는다.
새롭게 출범한 HMG건설기술연구원은 △에너지 △미래 주거 △스마트건설 △인프라 등 4대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소형모듈원전(SMR), 수소, 지속가능항공유(SAF), 해상풍력, 바이오가스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을 연구한다. 미래 주거 분야에서는 신주거 상품과 신공법, 주거 데이터 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스마트건설 분야에서는 AI와 로보틱스를 활용해 안전과 품질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미래 인프라 분야에서는 지하공간과 모빌리티 관련 기술 연구를 추진한다.
특히 수소 분야에서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제주도에서 5MW급 플랜트형 PEM 수전해 시스템 개발 및 실증사업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전북 부안에 국내 최초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를 준공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충남 보령에서 같은 방식의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양사는 통합 연구조직을 통해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현대차그룹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도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층간소음 저감 기술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기술 활용도를 높이고 로보틱스 기반 건설 자동화 연구에도 공동 투자할 예정이다. 연구 자산과 인력을 공유해 기술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대규모 실증 사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HMG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통합은 현대차그룹 건설 부문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개별 회사 차원에서는 수행하기 어려운 기술 개발과 실증을 통해 현대차그룹 미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전략 인프라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