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이어 구축도 '불장'…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00.8%

배규민 기자
2026.06.08 10:38
서울 아파트 경매 지표/사진=지지옥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2개월 연속 100%를 넘어섰다. 재건축 단지에 국한됐던 과열 양상이 외곽 구축 대단지로까지 확산했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100.8%로 전월(100.5%)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정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40건으로 전월(152건)보다 감소했고 낙찰률도 48.7%에서 40.0%로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7.5명에서 5.9명으로 줄었다. 다만 낙찰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이는 일부 재건축 아파트가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 낙찰된 데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외곽 구축 대단지에도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일반 매매시장 가격 상승세가 경매시장으로 번지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을 중심으로 경매 열기가 이어졌다. 경기 아파트 낙찰가율은 89.0%로 전월보다 2.7%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천과 광명, 분당 등 신축급 단지에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이다.

반면 전국 경매시장은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204건으로 3개월 연속 3000건을 웃돌았지만 낙찰률은 34.3%로 202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주와 전남의 낙찰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수치를 끌어내렸다.

지방에서는 강원이 88.0%로 전월 대비 7.2%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반면 경북은 72.8%로 8.7%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서울과 수도권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일반 매매시장 매물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매가 대체 매수 통로로 주목받으면서 서울 주요 지역의 낙찰가율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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