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정원 다음은 다시 경찰?"…한국공항공사 사장 후보 5명 압축

이정혁 기자
2026.07.16 04:00
(서울=뉴스1) = 박재희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왼쪽 두 번째)이 지난 1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첫 국제선 이용객(가운데)에게 국제선(김포-하네다 노선) 왕복 항공권을 증정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한국공항공사 사장 후보군이 경찰 출신과 공사 내부 출신 등 5명으로 압축됐다. 관가에서는 차기 공항공사 사장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대응과 지방공항 적자 해소라는 중대 과제를 동시에 풀어내야 하는 만큼 항공안전 전문성과 위기 대응 능력, 경영 정상화 역량 등을 함께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전직 경찰 고위직 2명과 공사 내부 출신 2명, 국토교통부 OB(올드보이) 1명 등 총 5명이 한국공항공사 사장 최종 후보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윤형중 전 사장이 윤석열 정권 때인 2024년 4월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난 이후 2년반 가까이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다른 공기업과 달리 그간 군과 경찰, 국가정보원 등 권력기관 출신이 사장 자리를 번갈아 가져갔다. 한국공항공사 역대 사장을 출신 기관별로 보면 경찰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군 출신이 3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국정원과 정치인이 각각 2명, 국토부 관료 출신과 공사 내부 승진이 각 1명이다. 전임 윤 사장의 경우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냈다.

최근 들어선 경찰과 국정원 출신이 공항 보안업무의 특수성을 이유로 사장 자리를 도맡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정권 교체 때마다 전 정부가 임명한 사장이 중도 사퇴하고 새 정부의 코드에 맞춰 새 사장이 부임하는 사례도 반복됐다. 이에 공항 운영과 항공안전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당초 이번 사장 자리는 경찰 출신에 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나 장윤기 사건 등 최근 거듭된 악재로 경찰 조직의 공정성과 신뢰가 크게 훼손된 만큼 경찰 출신 인사를 신임 사장으로 앉히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공공항공사 차기 수장에게 요구되는 첫 번째 덕목은 공항 운영에 대한 전문성이다. 차기 공사 수장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사고 수습과 후속 대응을 진두지휘해야 할 뿐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사고조사 결과 발표 이후 안전 개선책도 도출해내야 한다.

경영 정상화도 시급하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매출이 976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87억원, 당기순손실 519억원 등 만성적자 상황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이번만큼은 한국공항공사 사장 인선에서 제주항공 참사 이후 조직 수습과 공항 안전체계 재정비 등 항공운영 전문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공사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 및 면접 심사·후보자 추천(복수), 재정경제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국토부 장관 제청 등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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