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엔 지게차, 해 뜨면 로봇 나타난다…삼성물산이 그리는 'AI 공사장'

새벽 2시엔 지게차, 해 뜨면 로봇 나타난다…삼성물산이 그리는 'AI 공사장'

배규민 기자
2026.07.16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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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의 AI 대전환]③삼성물산-2028년 건설업 전 과정 AI 중심 전환

[편집자주] AI가 건설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설계 자동화부터 공사비 예측, 안전관리, 현장 로봇, 고객 서비스 혁신까지 전방위 투자에 나서고 있다. 건설업 특유의 낮은 생산성과 인력난, 안전 문제를 해결할 해법으로 AI가 주목받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은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자체 플랫폼 개발 경쟁에 돌입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AI 전략과 현재 수준, 향후 청사진을 집중 점검한다.
살수드론 시연 모습/사진제공=삼성물산
살수드론 시연 모습/사진제공=삼성물산

#사방이 고요한 새벽 2시. 작업이 멈춘 건설현장에 자율주행 지게차가 모습을 드러낸다. 자율주행 지게차가 야적장에 쌓인 자재를 작업장으로 옮기면 이어 운반 로봇이 등장한다. 운반로봇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각 층으로 자재를 배달한다. 아침해가 뜨면 철골 위에는 사람이 아닌 로봇과 드론이 나타난다. 로봇은 구조물의 볼트를 조이고 공사장에 먼지가 날리면 드론이 물을 뿌린다. 외국인 근로자는 AI 통역사의 안내를 받으며 안전교육을 마친 뒤 작업에 투입된다. 영화 속 미래의 모습이 아닌 삼성물산이 건설현장 적용을 목표로 파일럿 테스트와 기술 실증을 진행 중인 'AI 공사장'의 청사진이다.

AI가 건설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삼성물산도 현장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성과 안전을 높이기 위해 AI와 로보틱스를 접목한 다양한 기술을 실제 공사현장에서 검증하며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은 스마트 건설 기술 분야에서 업계 선두권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서 안전·주택 분야 최우수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최근 3년간 최우수 혁신상 4건과 혁신상 1건을 기록했다. 수상작인 굴착기 양중용 인디케이터(LIFE)는 위험 작업을 실시간 감지·차단하고 철골 볼트 조임 자동화 로봇은 고소 작업의 안전성과 시공 품질을 높였다.

삼성물산 AI 건설혁신 추진 현황·목표/그래픽=최헌정
삼성물산 AI 건설혁신 추진 현황·목표/그래픽=최헌정

삼성물산은 지난해 10월 반포3주구 재건축 현장을 주택 건설 로봇의 테스트베드로 삼아 '래미안 로봇 위크'(RAEMIAN Robot Week)를 개최했다. 실제 공사현장에서 자율주행 지게차와 자재 이동 로봇, 청소 로봇, 살수 드론, 웨어러블 로봇 등을 시연하며 로봇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자율주행 지게차는 야간에 자재를 운반하고 자재 이동 로봇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각 층으로 자재를 옮긴다. 청소 로봇과 살수 드론은 분진을 줄이고 웨어러블 로봇은 근로자의 근골격계 부담을 덜어준다. 삼성물산은 이들 기술을 국내외 현장에서 반복 실증해 완성도를 높이고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지게차 시연 모습/사진제공=삼성물산
자율주행 지게차 시연 모습/사진제공=삼성물산

AI는 안전관리와 주거서비스로 확장된다. 삼성물산은 통번역 솔루션업체 '하이로컬'과 함께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AI 안전교육 솔루션도 실증했다. 40개 언어 번역과 AI 안전교육 기능을 검증했으며 실시간 음성·이미지 번역으로 언어 장벽을 낮추고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사고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통합 홈플랫폼 '홈닉'과 래미안 리더스원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서비스 등을 통해 AI 기반 주거 서비스도 확대하며 AI 기술을 입주민의 일상까지 연결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설업 전반을 AI 중심으로 운영하는 'AI 네이티브'(AI Native) 건설사다. AI를 단순한 업무 지원 도구가 아닌 설계와 시공, 안전관리, 사업관리, 임직원 의사결정 등 건설 프로젝트 전 과정을 지원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2025 AI Day'에서는 이 같은 AI 네이티브 전환 로드맵을 공개했다.

삼성물산은 당시 행사에서 AWS(아마존웹서비스)와 공동 개발한 AI 에이전트 3종도 선보였다. 대표 기술인 'AI-ITB 리뷰어'는 프로젝트 입찰요청서(ITB)를 AI가 분석해 핵심 요구사항 등을 빠르게 검토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물산은 AI 에이전트를 올해부터 모든 건설 프로젝트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향후 3년간 건설업 전 영역의 업무를 AI 중심으로 전환해 2028년까지 AI 플랫폼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는 "프로젝트 규모가 크고 복잡한 건설업에서 AI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축적한 경험과 데이터를 AI와 연결해 AI를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함께 혁신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철골 볼트 조임 자동화 로봇 현장 적용 모습/사진제공=삼성물산
철골 볼트 조임 자동화 로봇 현장 적용 모습/사진제공=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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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현장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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