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광선 주민 공청회 또 무산…'2.3조' 수서역 복합개발 '빨간불'

윤지혜 기자
2026.08.02 16:07

수광선 2·3공구 주민 반발로 착공 시계 '멈춤'
SPC 자본금 500억원 연내 소진…"착공 서둘러야"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조감도./사진=KT에스테이트

총사업비 2조3000억원 규모의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사업이 주민 반발로 1년 넘게 지연되고 있다. 업계에선 연내 착공에 실패할 경우 특수목적법인(SPC)의 자본금이 소진돼 사업 추진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2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예정됐던 서울 강남구 세곡동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수서~광주 복선전철(수광선) 2~3공구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가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이번이 두 번째 파행이다.

공단은 파행이 거듭됨에 따라 공청회 추가 개최 여부를 고심 중이다. 환경영향평가법 시행령에 따라 공청회가 주민 방해 등으로 2회 이상 개최되지 못하거나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 해당 절차를 생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단 관계자는 "추가로 공청회를 개최할지 아니면 공청회를 생략하고 신문 공고로 절차를 진행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수광선 건설사업은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경기 광주시 역동까지 총연장 19.4㎞를 연결하는 대형 철도 프로젝트다. 2030년 개통하면 경기 광주역에서 수서역까지 이동 시간이 10분대로 단축된다. 사업은 △수서역 상부 복합개발과 지하 정차역을 조성하는 1공구 △수서역~모란역 간 2공구 △모란역~광주역 간 3공구로 나뉜다. 하지만 2·3공구 내 일부 서울시 구간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지하로 노선이 관통하는 것에 강력 반발하며 착공 일정 전반이 멈춰선 채 시간만 흘러가는 모습이다. 최근 3공구 일부 구역의 우선 착공이 이뤄지긴 했진만 향후 사업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수서~광주 복선전철 사업현황. /사진=국토교통부
연내 착공 무산시 SPC 자본금 '바닥'

특히 1공구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은 모든 행정절차를 마치고도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1공구는 총사업비 2조3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민간투자 복합개발 사업으로 수광선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수서역세권 일대 10만2208㎡ 부지에 SRT, GTX-A, 지하철 3호선·분당선, 수광선 간 환승체계를 구축하고 숙박·의료·업무·판매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당초 2022년 착송해 올해 준공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한화(46.16%), 신세계(14.19%), KT에스테이트(14.19%), 이지스자산운용(7.10%), 한국투자증권(7.10%), 헤리티지자산운용(7.10%), 미래에셋증권(3.56%), 국가철도공단(0.60%)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2021년 SPC를 설립했지만 사업이 거듭 지연되면서 SPC의 자본금도 빠르게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03억원이었던 SPC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308억원으로 감소했다. 연내 착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본금이 바닥나 사업 추진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SPC 관계자는 "컨소시엄 주주사로부터 추가 출자를 받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통해 사업자금을 조달해야 하지만 사업 불확실성이 큰 현 상황에서는 어느 쪽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 조정을 신청하고 주민들과의 중재를 요청했다"면서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이 연내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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