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동반 하락 속에서도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 지역의 오름세가 지속되며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가 최장기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이 5일 발표한 11월 첫째주(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7% 상승했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값은 91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다만 상승폭은 최근 들어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은 10월 둘째주 0.16%를 기록한 이후 이후 3주 연속(0.13%→0.09%→0.07%) 뒷걸음질쳤다.
이번주도 전주와 마찬가지로 '강남 하락·외곽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는 9주 연속 동반 하락했다. 이 중 강남·서초구는 12주 연속 동반 내림세다. 강남구는 0.39% 내리면서 2주 연속 낙폭을 키웠고 서초구도 0.37% 하락해 3주 연속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 다만 송파구는 0.17% 내리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이밖에 용산·동작·강동구(이상 0.03%), 양천구(0.02%) 등 고가 단지가 다수 위치한 다른 자치구들의 집값 상승 속도도 크게 꺾이는 모습이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세제개편안 등의 정책 불확실성과 금리 등 거시 변수 속에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고가 단지 매수세가 뚝 끊긴 가운데 일부 하락 거래가 체결되면서 집값 조정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강남3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 주요 지역의 거래 둔화와 가격 조정 분위기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대문구(0.36%→0.31%), 성북구(0.39%→0.30%), 중랑구(0.30%→0.28%), 강북구(0.32%→0.26%), 마포구(0.27%→0.25%) 등 서울 매매가 중·하위 외곽지역의 상승세도 다소 둔화했다. 시장에서는 고강도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 여력이 위축됐고 중저가 아파트값의 단기 급등에 따라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전월세 매물 역시 여전히 부족해 호가 하락은 제한적이다.
반면 삼성전자 사내 대출 등으로 유동성이 확대된 경기 남부에서는 강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경기도 매매가 상승률은 전주와 같은 0.20%을 기록했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용인 기흥구(0.60%) 가격이 급등했고 군포시(0.57%), 안양 동안구(0.55%) 등도 크게 올랐다. 기흥과 함께 규제가 적용된 화성 동탄구(0.49%)와 반도체 산업 배후지역인 수원 영통(0.43%) 등도 상승폭이 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수원을 포함한 경기 남부 반도체 산업 배후 인기 주거지역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임차 만기가 도래한 세입자들과 구매력이 낮아진 수요자들이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고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가격강세가 확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와 같은 0.17% 상승을 기록했다. 성북구(0.41%), 노원구(0.37%), 동대문구(0.29%), 금천구(0.29%), 성동구(0.28%)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중·하위 외곽 지역의 매매·전세가 동반 강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경기도 전세가는 0.16% 올라 전주(0.18%)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기흥(0.47%), 동탄(0.36%)이 주로 오르며 경기도 역시 매매·전세 동반 상승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