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이하 복합할부) 신용공여 기간을 한 달로 연장한 상품 구조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신용공여 기간이 30일로 늘어나면 신용카드업계는 현대자동차의 복합할부 수수료 인하 압박을 피할 근거가 생긴다.삼성카드등이 곧 신상품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여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둘러싼 논란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삼성카드 등이 제출한 자동차 구매금융 신상품을 검토한 결과, 상품 출시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카드 등이 출시하려는 신상품을 검토해 보니 일반 신용카드 거래와 크게 다를 게 없는 구조"라며 "최종적으로 몇 가지 더 짚어봐야 하지만 상품 출시에 문제가 될 만 한 점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를 비롯한 일부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기존 1~3일이던 복합할부 신용공여 기간을 30일로 연장하는 방안을 오래 전부터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할부는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일시불로 결제하면 결제액을 캐피탈사가 대신 갚아주고, 고객은 캐피탈사에 매달 할부로 납부하는 상품이다.
현재는 고객이 결제하면 하루 후에 카드사가 자동차회사에 차량대금을 지급하고, 다시 이틀 후에 캐피탈사로부터 해당 대금을 받는 구조라 카드사의 신용공여 기간이 짧다. 현대차는 이를 근거로 복합할부가 일반 신용카드 거래와 달리 신용공여, 리스크 관리비용 등이 들지 않는다며 수수료를 기존 1.9%에서 체크카드 수준(1.3~1.5%)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상품 출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삼성카드를 중심으로 곧 해당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새로운 상품 구조는 금감원으로부터 별도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돼 출시 시기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상품은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기본 구조는 기존 복합할부와 같고, 대금정산 결제일만 늦춰지는 것"이라며 "개별 상품으로 보기 어려워 금감원의 상품 약관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비용 분담 등에 대해서만 합의하면 금감원의 승인 없이 곧바로 새로운 상품이 출시될 수 있다. 신용공여 기간이 길어지면 카드사는 0.2%가량의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현재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추가 비용 분담 등에 대해 최종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신상품이 출시돼도 기존 복합할부는 현행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신상품에 대한 고객 혜택이 강화되면 자연스럽게 신용공여가 길어진 상품으로 고객이 이동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복합할부 상품은 현행대로 유지해 차량 구입 시 고객들의 선택권을 확대할 것"이라며 "신용공여 기간이 연장되면 이자 혜택 등 소비자에게도 유리한 만큼 신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