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유산을 합쳐 유산율이 20%나 됩니다. 사내 여직원 중에서도 임신성 당뇨로 고생한 사람도 있고, 아는 직원 아내는 심한 입덧으로 한 달 입원을 했어요. 입원비가 많이 나왔지만 임신은 면책 사항이라 보험 보장이 안 됐죠"
지난 15일 만난 황성환 삼성화재 장기상품개발1파트 책임(과장급·사진)은 '임신질환 실손입원의료비(통상분만 제외)'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NEW엄마맘에쏙드는' 자녀보험에 특약 형태로 붙는 이 상품은 보험업계 최초로 임신·출산 관련 질병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출시 당시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보험은 임신질환으로 입원치료 시 1000만원 한도로 본인부담금의 80%를 실손보상한다. 통상분만을 제외한 자궁외 임신, 습관성 유산, 자궁경관 무력증, 전치태반, 조기진통 뿐 아니라 임신성 당뇨, 임신 중독증, 심한 입덧 등의 다양한 질병을 보장한다.
그동안 임신한 여성들은 '보험사각' 지대에 놓였다. 태아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상식으로 통하지만 정작 임산부를 위한 보험은 없었던 탓이다. 기존 실손보험에서는 임신 질환은 면책사항이었다.
보험사들이 임신·출산 상품개발을 꺼린 것은 '역선택' 우려가 있어서다. 건강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 중 후자만 보험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황 책임은 "역선택을 막기 위해 산전검사(태아와 산모 상태를 정밀하게 보는 첫 검사)를 하는 22주 이전에 보험가입을 하도록 했다"며 "22주 이후엔 가입심사가 까다롭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이 상품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자녀의 위험보장과 함께 태아보장, 임산부 모성보장까지 아우르는 자녀보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 현재는 자녀보험에 특약으로 판매되지만 향후 온라인 보험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출산 여성 연령이 높아졌고, 정부도 출산을 장려하고 있어 사회적인 의미도 작지 않다. 황 책임은 "보험은 아파트를 짓거나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업은 아니지만, 다른 방식으로 고객을 위한 가치를 만들 수 있다"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가치를 프라이싱(가격책정)해 상품으로 만든다는 데 자부심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상품은 임신 22주 기준으로약 7개월간 보장하며, 월 보험료는 1만5000원~1만7000원 수준이다. 출산 후 6주까지 보장된다. 임신·출산 진료비(50만원)를 지원하는 국민행복카드로도 보험료 결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