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아트버스 1회 최우수상 수상' 강동우 작가 인터뷰
하나금융, 5회째 진행…사회적기업 '스프링샤인' 인턴십 연계, 소외계층 사회 진출 확대

"작가들이나 지망생이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보다 널리 알리고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줄 뿐 아니라, 이 경험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강동우씨(29·데니스)는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발달장애인 예술가를 돕는 사회적 기업 '스프링샤인'에서 인터뷰를 갖고 '하나 아트버스'가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하나 아트버스는 하나금융그룹이 장애 인식 개선과 포용문화 확산을 위해 2022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발달장애 예술가 대상 미술 공모전이다. 강씨는 제1회 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후 스프링샤인에 소속돼 웹툰(인스타툰), 일러스트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였다는 강씨는 특히 자동차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올드카'를 주제로 한 블로그 활동을 2013년부터 이어왔으며 이를 계기로 대학에서 산업디자인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스프링샤인 입사 준비를 하다 '하나 아트버스' 출품 제안을 받은 그는 '자연과 환경'이라는 주제에 맞춰 자신이 좋아하는 자동차를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강씨는 "자동차에서 친환경이라고 하면 전기차를 주로 얘기하는데, 소상공인이나 올드카 마니아들은 기존 차를 유지하고 싶은 경우도 많다. 전기차가 아닌 오래된 트럭을 소유하고도 친환경에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론을 연구해봤으면 좋겠다는 발상을 표현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강씨의 삶은 하나 아트버스 수상 후 뒤바뀌었다. 이전 직장에선 웹디자인 편집, 보조 역할에 머물렀는데, 스프링샤인에선 웹툰 메인작가로 뽑혀 '오미진 이야기'라는 인스타툰을 세상에 내놓았다. 웹툰 작가를 꿈꾸는 자폐성 발달장애인 '오미진'을 페르소나로 내세워 자신의 이전 직장생활을 담아냈다.

이어 연재한 인스타툰 '데니스(강씨의 필명)와 시작하는 CAR클래스'는 자동차 전문가 데니스가 차를 잘 모르는 오미진과 각종 자동차 이야기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강씨는 이밖에도 일러스트 작업과 캐릭터 디자인, '폭싹 속았수다' 팬아트, 강연 등을 병행하고 있다. 강씨는 2024년 소셜임팩트포럼에서 '웹툰계의 우영우 되는 법'을 주제로 강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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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성과가 홀로 가능했던 건 아니다. 편집장, 보조작가의 도움을 받아 스토리 구성 등을 조율했고, '스프링 웹툰 아카데미' 등 프로그램에 참여해 새로운 표현방식과 스토리 구성을 배우고 있다. 강씨는 "계약직으로 시작해 정규직으로 전환되며 작가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하나 아트버스에 바라는 점을 묻자 강씨는 '중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강씨는 "하나 아트버스가 단순 전시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고 일자리가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게 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작가들이 고유한 문화예술 직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씨는 미술계에 드리운 AI발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림이나 글, 사진 데이터를 종합해 결과물로 도출해내는 인공지능이 보편화돼 있다"며 "하나 아트버스가 AI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작가들이 자신의 생각과 재능을 가감 없이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유지하고 다채로운 시도와 개성을 존중하는 사람 중심의 공모전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오는 17일 제5회 하나 아트버스 시상식이 열린다. 이번 공모전엔 지적장애인 619명, 자폐성장애인 606명 등 총 1225명이 참여했다. 제1회 120명으로 시작해 제2회 588명, 제3회 584명, 제4회 877명 등 참가 규모가 꾸준히 늘었다. 하나금융은 을지로 본점과 아트부산 2026 등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한편, 수상작을 활용한 콜라보 작품 출시와 기부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