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대현 흥국화재 대표 취임 한 달간 현장 중심 설계사 영업력 강조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지난달 나란히 수장을 교체하며 '뉴 흥국' 시대를 시작했다. 특히 흥국화재는 신임 대표 취임부터 영업력 강화를 통해 자본력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반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섰던 흥국생명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대현 흥국화재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과정 관리'를 강조하며 영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흥국생명 대표 취임 1년 만에 흥국화재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임직원들에게 현장 중심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본사에서도 현장에 단순 실적 압박이 아닌 '과정관리'를 기반으로 한 영업지원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반복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 과정관리는 누구를 만나 어떤 상담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라는 뜻이어서 사실상 설계사와 영업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대표 취임 이후 계속해서 과정관리를 가장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다"며 "계약체결이란 결과도 중요하지만 영업활동 자체에도 의미를 두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흥국화재는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등 자산건전성 개선작업도 진행 중이다. 흥국화재의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흥국화재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 관련 공시에서 "지난해 3분기말 기준 킥스 비율 220.37%보다 6.77%포인트(P) 증가한 227.1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킥스비율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흥국화재의 지난해말 기준 킥스는 196.03%였다. 특히 내년부터 도입되는 기본자본 킥스도 준비해야 한다. 기본자본 킥스가 50% 이하인 보험사는 경영개선권고 등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되는데 흥국화재는 40% 수준으로 알려졌다. 기본자본 킥스는 보완자본인 후순위채가 포함되지 않는 만큼 흥국화재는 연말까지 최대한 보험계약을 늘려 기본자본 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 대표가 떠난 흥국생명은 이 회사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 김형표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며 안정적인 전략을 택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연말 기준 킥스 비율이 203.7%이고, 이지스자산운용 입찰 당시에도 1조원을 넘게 써내는 등 충분한 자본 여력을 갖추고 있다. 흥국생명은 현재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시도가 좌절된 이후 M&A 시장에서 발을 뺐다. 하지만 최근 모회사인 태광그룹이 애경산업과 동성제약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나서고 있어 흥국생명의 시장 재진입도 주목된다.
보험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대표 교체가 흥국화재에 보다 초점이 맞춰진 인사라고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대현 흥국화재 대표는 흥국생명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손보사 대표도 맡은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흥국생명보다는 흥국화재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진 인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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