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차이나쇼크' 금감원, 국내은행 中법인 긴급점검

김경환 기자
2015.08.27 05:30

中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로 여신 건전성 악화 조짐, 금감원 여신 등 점검…中법인 위기대응체계 돌입

차이나 쇼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 중국법인 두 곳을 대상으로 긴급 여신 실태 점검에 나선다. 중국의 경기 둔화 여파로 국내 은행 중국 법인의 여신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금융 건전성 감독 차원에서 선제적 점검에 나서는 것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오는 9월 국내 시중은행의 신한은행과 하나은행(KEB하나은행) 두 곳의 중국 법인에 대해 경영실태점검에 나선다.

금감원은 중국 현지에서 9월 1~9일 신한은행 중국현지법인인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를 우선 점검하고, 10일부터 2주 동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중국법인이 통합한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선다. 금감원은 실태점검에 앞서 두 은행 본점에서 사전 검사도 마쳤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과 관련, 통상적인 경영실태 평가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기부진 장기화로 여신 부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체율 등 여신 쪽을 중점 점검하는 등 중국 법인 자산의 구조적 위험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중국(홍콩 포함)내 자산 규모는 329억4000만달러(39조1063억원 가량)로 전체 해외 자산의 37.7%에 달한다. 중국 비중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가계 및 기업부채가 급속히 늘고, 증시마저 크게 요동치면서 중국 현지법인 자산에 대한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계속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잘 먹히지 않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중국 법인의) 연체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이 현장 인증 감리에서 연체율 등 주로 여신 부문을 비중 있게 들여다 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중국내 위험 요인이 증가하자 리스크 감리를 강화하고 인력을 늘리는 등 리스크 관리 강화에도 본격 나섰다. 국내 시중은행의 중국 법인들은 현지 기업신용평가모형을 업그레이드하고 조기경보시스템도 구축하는 것은 물론 여신감리 조직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은행권 리스크 담당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꺾인게 몇년됐다는 점에서 시스템이나 인력적으로 부족했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로드맵을 추진해왔다”며 “최근엔 현지 리스크 관리 인력도 대폭 확충하면서 리스크 감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