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금융이 만나면? "세계 성인 인구의 80%가 새 고객이 된다"

신아름 기자
2016.06.13 09:25

[[2016 키플랫폼: '4차 산업혁명' 글로벌 리더를 만나다]<인터뷰-22>기리시 라마찬드란 타타컨설턴시서비스 아태지역 대표

기리시 라마찬드란 타타컨설턴시서비스 아태지역 대표/사진=이동훈기자

#동남아 국가의 한 시골 마을로 휴가를 떠난 당신. 갑작스레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한 시간 내로 돈을 보내야 할 일이 생겼다. 하지만 외진 해외 유양지에서 한국에 있는 주거래은행에 실시간 계좌이체를 요청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 당신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해법은 '핀테크'(Fintech)에 있다. 핀테크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만한 상황에서 전통금융이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기술과 결합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수요에서 나왔다. 이름 그대로 금융의 'Finance'와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및 산업의 변화를 뜻한다.

기리시 라마찬드란 타타컨설턴시서비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글로벌화 4.0 시대 금융산업의 화두는 단연코 '금융과 IT의 융합'"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서비스를 시작한 알리페이나 삼성페이 같은 각종 '페이들'이 전통 방식의 금융 서비스를 점점 더 빠르고 폭 넓게 대체해나갈 것이며 여기에 '금융 포용'의 개념을 더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타타컨설턴시서비스는 인도 최대그룹인 '타타그룹'의 계열사로 인도 IT서비스 업계 1위 기업이다.

지난 4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16 키플랫폼'(K.E.Y. PLATFORM 2016)에서 '금융포용성과 세계화'를 주제로 특별 강연에 나선 그를 만나 글로벌화 4.0시대 핀테크 산업의 발전방향과 기업들은 생존전략은 무엇인지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과 IT가 연결될 때 어떤 시너지가 발생하나.

▶각종 데이터는 그 자체로 그저 '싱글 소스'에 지나지 않는다. 금융기업들이 가진 정보들 역시 이런 데이터에 불과하다. 그러나 디지털(IT)은 싱글 소스일 뿐인 데이터의 한계를 무너뜨리고 극복해낸다. 정부나 기관, 회사 등은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금융과 디지털이 만나면 보다 더 발전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한다면.

▶벨기에에 '헬로뱅크'란 곳이 있다. 2013년 설립된 디지털 은행이다. 결제 시스템이 IT와 융합돼서 작동한다. 100% 디지털로 움직인다. BNP파리바의 일원으로서 금융 안전성도 지녔다. 헬로뱅크가 BNP파리바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전체 은행고객 중 헬로뱅크 고객은 40%에 달한다.

-금융산업에서의 혁신은 어떻게 진행될까.

▶'은행', '보험', '텔레콤'이 혁신을 위한 기회를 만들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해야 한다. 즉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예를 들면 금융과 소매, 텔레콤, 보험이 합쳐지면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진다.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소액 대출이나 보험 상품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바로 금융포용성과 연결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금융포용성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전 세계 성인 인구 중 80%는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 않다.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된 사람들이다. 이들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바로 금융포용성이다. 아직 ATM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아세안 지역 등 개발도상국에 IT와 금융, 보험 등을 결합한 서비스를 수출함으로써 기업들은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의 금융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은.

▶한국은 IT가 발달한 나라로 항상 핀테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본다. 한국 기업들은 파워풀한 역량을 바탕으로 좁은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 인도에서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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