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중저신용 대출 4500억원 공급…신규 신용대출 중 45.6%가 중저신용자 대상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익성'과 '포용적 금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독자적인 신용평가 모형을 통해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문턱을 낮추며 '금리 절벽' 해소에 앞장섰다는 평가다.
6일 카카오뱅크는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1374억원) 대비 36.3% 증가한 18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모두 확대됐다. 1분기 이자수익은 516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났다. 수신잔액과 여신잔액이 각각 14.8%, 7.7% 증가한 69조3560억원, 47조6990억원으로 확대된 덕분이다. 순이자마진(NIM)이 0.09%P 하락한 2.00%을 기록했지만 자산성장세로 이익 감소분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비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7.5% 증가한 302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수익 중 비이자수익 비중도 37%까지 높아졌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한 808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 카카오뱅크를 통해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금액이 1조3280억원으로, 대출플랫폼으로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첫 글로벌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크 '슈퍼뱅크'가 상장에 성공함에 따라 투자에 대한 평가차액 933억원도 영업외손익으로 반영됐다.
성장에 기반해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도 제고한다. 카카오뱅크는 2025 회계연도 주주환원율을 45% 수준으로 확대한 데 이어, 2026 회계연도 이익에 대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포용금융'에서도 성과를 냈다. 인터넷은행들은 전체 가계 신용대출 잔액(평균)에서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 대한 개인신용대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서민금융 대출 중 보증 한도 초과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신규와 잔액 비중이 각각 30%를 넘도록 규제를 적용받는다.
최근 김용범 정책실장은 금융회사의 신용등급 제도가 중저신용자를 배제한다고 지적하면서 '절벽을 메우고 다리를 이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인터넷은행들에 대해서는 "낡은 신용평가라는 틀을 과감히 넓히는 숙제를 엄중히 맡겨야 한다"라며 "(고신용자 영업을 하는)'체리피킹'은 인터넷은행의 사명이 아니"라고 했다.
독자들의 PICK!
카카오뱅크는 1분기에 4500억원 규모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 신규 취급 비중은 45.6%, 잔액 비중은 32.3%로 목표치인 30%를 각각 상회했다. 이에 지난해 4분기에 각각 35.7%, 32.1%이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끌어올렸다.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는 독자적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가 주효했다. 카카오뱅크 스코어는 롯데멤버스·교보문고 등 가명결합데이터 1800만건과 카카오뱅크 앱 내 적금·이체 실적, 카카오 선물하기·택시 이용, 도서 구매 등 3800여개 변수가 반영된다. 카뱅 스코어를 통해 기존 금융정보 중심모형에서 대출이 거절됐던 중저신용자에게 누적 1조 1000억원의 대출을 추가 공급했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 대출 공급으로 고객의 이자부담은 줄어들고 신용상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개인 중신용대출 받은 고객의 52%가 1개월 내 신용점수가 평균 49점 올랐다. 대출을 실행한 중·저신용자 5명 중 1명(19%)은 신용도가 개선되면서 고신용자로 전환됐다.
개인 중신용대출을 받을 당시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대출을 보유했던 고객의 22%는 한 달 뒤 비은행권 대출 잔액은 평균 370만원 감소하고 신용점수는 평균 37점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대출을 추가로 받으면 신용점수가 하락하지만, 비은행 대출을 상환함에 따라 부채 증가효과 대비 고금리 대출 감소 효과가 커 신용점수가 상승한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후 지난 1분기까지 공급한 중저신용 대출은 16조원 수준이다"라며 "올해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금융 생활 필수앱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