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 중 1000억원 가량은 일본 내 양로원에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양로원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일본의 인구구조상 양로원을 비롯한 실버산업이 유망하기 때문이다. 양로원에서는 연 5%가량 수익이 나고 있다.”
약 3조2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일본 겐카이 인베스트먼트 문지용 대표의 말이다. 문 대표는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에서 유학한 이후 20여년간 일본 금융시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의 인구구조가 10여년 전 일본과 비슷하다”며 “산업구조와 투자시장도 일본과 비슷하게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한국도 실버산업이 유망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양로원이 아직 규모가 작고 시설이나 서비스가 일본에 비해 한참 뒤처져 있지만 일본도 10여년 전에는 한국과 상황이 비슷했다”며 “일본은 2006년에 만 65세 이상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양로원에 돈이 몰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의 만 65세 이상 인구는 26%에 달한다. 한국은 현재 만 65세 이상 인구가 14%지만 10년 후면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일본처럼 양로원 수요가 급증하며 투자가 늘어 시설과 서비스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표는 한국 경제가 현재 구조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본격적인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중심으로 하는 수출 주도형 성장모델은 수명이 다 했다”고 진단했다.
또 “한국은 GDP(국내총생산)의 70%가량이 수출인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수출은 더욱 어려워지고 인구 고령화로 내수마저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에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라며 인천국제공항 같은 허브사업 모델을 늘려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리적으로나 시설이나 서비스로나 항공기 환승의 최적지라는 지적이다.
문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사업모델이 인천국제공항이라고 생각한다”며 “싱가포르처럼 어떤 산업이 집결해 교류하는 허브모델에서 먹거리를 찾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