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계산대에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캐시백 서비스가 올 상반기 안에 전국 1만개 이상 편의점으로 확대된다. GS25가 다음달 우리은행과 캐시백 서비스 시범운영에 들어가 향후 전국 1만개 점포에 본격 도입한다. 편의점업계 1위인 CU(씨유)와 세븐일레븐도 오는 4월에 캐시백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캐시백 이용 수수료는 종전 900원에서 800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안에 편의점이나 마트 계산대에서 카드로 결제하면서 현금을 받아 쓸 수 있는 캐시백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캐시백 서비스란 편의점에서 2만원어치 물건을 사고 현금 인출 기능이 있는 카드로 5만원을 결제하면 물건 대금을 제외한 3만원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캐시백 서비스는 외국에서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국내에선 지난해 10월부터 위드미 편의점 16곳에서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이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편의점업계 2위인 GS25도 캐시백 서비스를 시작한다. 우리은행과 31개 점포에서 시범운영한 뒤 3개월 후부터 주요 시중은행과 제휴해 전국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GS25는 점포가 1만700개로 위드미(1700개)보다 6배 정도 많아 캐시백 서비스 도입에 따른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은 GS25와 협상 끝에 이용 수수료를 800원으로 책정해 위드미의 900원보다 100원 낮추기로 했다. ATM과 CD 등 자동화기기의 현금 인출 수수료가 1000~1500원 수준으로 캐시백 수수료보다 비싼 만큼 앞으로 캐시백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인출 한도는 편의점의 현금보유 수준을 감안해 하루 10만원으로 종전 수준을 유지한다.
편의점업계 1위인 CU와 3위인 세븐일레븐도 오는 4월 중 캐시백 서비스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들은 금융결제원의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은행과 협의를 거쳐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CU와 세븐일레븐은 전국 점포수가 각각 1만800개, 8500개에 이른다. 시범 서비스 중인 위드미도 다음달쯤 1700개 전 점포로 서비스 확대를 검토 중인 가운데 NH농협은행과 추가로 제휴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지난달부터 대형마트를 대상으로도 첫 설명회를 여는 등 제휴사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며 "제한적으로 시범운영 중인 캐시백 서비스가 올 상반기 내에 전국으로 확대돼 금융소비자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캐시백 서비스 확대는 점포는 물론 ATM과 CD 등 자동화기기도 축소하고 있는 은행들의 영업채널 전략과도 무관치 않다. 은행 자동화기기는 2014년 말 5만3562개에서 지난해 6월말 5만74개로 1년반만에 3000개 이상 줄었다. 은행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점포를 축소하고 자동화기기도 줄이는 상황에서 캐시백 서비스가 유용한 현금 인출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이나 산간지역은 은행 점포가 많지 않아 현금 인출이 쉽지 않은데 지방 고객이 많은 NH농협은행이 캐시백 서비스를 시작해 의미가 있다"며 "다만 캐시백 서비스는 자동화기기에 비해 운영비가 덜 드는 만큼 수수료를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낮춰야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