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에 가려져 있던 차기 손해보험협회장 후보가 윤곽을 드러냈다. 민간 출신 인사 없이 3명 모두 관료 출신 인사가 추천돼 3년 만에 다시 관료 출신 손해보험협회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새 정부 첫 금융협회장이 관료 출신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한동안 배제됐던 ‘관피아’들이 다시 금융협회를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손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2차 회의에서는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방영민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3인의 차기 회장 후보자를 선정했다.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 정책자문단이었던 ‘10년의 힘 위원회’에서 금융정책을 자문했다. 방 전 사장은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지냈고 지난 2011년 서울보증보험사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쳤다. 유 전 부원장보는 보험감독원으로 입사해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맡고 있다.
회추위는 오는 26일 열릴 3차 회의에서 3인의 후보 중 1인의 최종후보를 선정한 후 31일 열릴 총회에서 차기 협회장을 뽑을 예정이다.
당초 보험업계에서는 민간 보험사 CEO(최고경영자) 출신이 차기 협회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이후 1차 회추위를 진행하면서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나 관료 출신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실손보험료 인하 등 산적한 이슈로 업계와 정부 사이에서 의견을 원활히 조율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컸다”며 “민간 출신 중에 후보군이 마땅치 않았던 것도 관료 출신으로만 협회장 후보가 좁혀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