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직원들은 다음달부터 매분기에 하루씩 회사에 출근하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다녀오게 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사무실에만 앉아 있지 말고 본인이 가고 싶은 곳으로 어디든 자유롭게 나가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라”고 주문해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다음달부터 전 직원이 주도적으로(Initiative) 회사 밖 현장(Site)을 경험하고 공유해 혁신을 찾아보자(Insight)는 취지로 ‘신한 인사이트 데이’(Insight Day)를 실시하기로 했다.
‘인사이트 데이’는 신한금융이 지난달 실시한 워크숍에서 나온 ‘시프트 배케이션’(SHIFT Vacation), 즉 사고를 바꿀 수 있는(Shift) 시간을 가져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시프트는 ‘보고(See), 듣고(Hear), 상상하고(Image), 느끼고(Feel) 맛보고(Taste)’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의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좋은 아이디어는 회사에 바로 적용하자고 제안해 한 달여 만에 ‘인사이트 데이’가 시행되게 됐다.
‘인사이트 데이’ 때는 새로운 생각과 행동을 이끌어낼 만한 장소라면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누구를 만나든 상관없다. 전시회, 박람회, 세미나, 공연, 핫플레이스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가면 된다.
직원은 인사이트 데이에 방문한 현장 사진 한 장을 찍어오고 팀 회의나 티타임 때 느낀 점이나 회사에 반영했으면 하는 점 등을 팀원들과 논의한 후 사내 게시판에 공유하면 된다.
신한금융은 ‘인사이트 데이’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들처럼 현장 경험을 통해 혁신을 이끄는 아이디어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가장 더러울 수 있는 공간인 화장실에서조차 매끄러운 표면의 하얀 세면대는 사용자에게 깔끔함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 착안해 세면대를 연상시키는 아이폰 디자인을 발명했다.
나이키의 혁신조직인 ‘이노베이션 키친’ 설립자인 빌 보어먼은 자신이 디자인한 농구화를 신고 농구경기를 하면서 개선점을 찾아보던 중 아내가 아침에 와플을 굽는 것을 보고 와플 모양의 운동화 밑창을 단 ‘나이키 루나 시리즈’를 출시해 히트를 쳤다.
신한금융 직원 150명은 올해말까지 직원 한 명당 2회씩 약 300개의 새로운 현장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 우수사례는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을 통해 연구하고 회사의 성장전략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인사이트 데이’는 신한금융에 우선 적용하고 전 그룹사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인사이트 데이는 단순한 휴가가 아닌 회사의 혁신 활동”이라며 “현장은 직원 한 명이 다녀오지만 혁신은 회사 전체가 함께 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