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도 10년만에 3% 넘긴다…변동금리 '영끌·빚투족' 비명

오상헌 기자
2022.10.16 05:00

[이슈 속으로]
변동금리 대출 기준 9월 코픽스 3% 돌파 전망
8월 기준금리 인상이후 예·적금 금리 인상 반영
두번째 '빅스텝'에 변동형 대출금리 상승 지속

(수원=뉴스1) 임세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 인상이 유력해짐에 따라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은이 남은 금통위에서 추가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내 8%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민의 자금줄인 신용대출의 경우 5%대 상품이 조만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전망대로 한은이 추가 빅스텝에 나설 경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내 8%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은행권 예·적금 금리도 올라가는 만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역시 8%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사진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은행에 담보대출 금리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2022.10.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은행 변동금리 대출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여 년 만에 3%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7월에 이어 최근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다 추가 빅스텝 가능성까지 열어둔 만큼 대출금리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가 오는 17일 공시하는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12년 12월(3.09%) 이후 9년 9개월만에 3%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공시된 8월 신규 코픽스는 전월보다 0.06%p 오른 2.96%로 2013년 1월(2.99%) 이후 9년 7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9월 신규 코픽스 오름폭은 전달에 비해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8월25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수신상품과 채권 금리 상승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난달까지 수신금리 인상이 이어져 왔고, 9월 예고된 빅스텝에 대비해 은행들이 금리 인상분을 선반영해 온 걸 고려하면 9월 코픽스는 3% 돌파가 확실한 것 같다"고 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예·적금이나 채권(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의 준거금리로 활용된다. 특히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매월 새로 조달한 자금이 기준이어서 시장 금리 상황을 즉각 반영한다.

오는 18일부터 적용되는 개별은행들의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대출금리(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신용대출)는 9월 코픽스 인상분을 즉각 반영해 인상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50~6.070% 수준이다.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4.37~6.793%로 7% 진입을 앞두고 있었으나 5대 은행 중 상단금리가 가장 높았던 하나은행이 지난 12일부터 주력 판매상품인 '하나원큐대출' 중심으로 제공금리 기준을 바꾸면서 상단금리가 0.70%p 이상 떨어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판매 실적이 미미한 오프라인 대출상품을 포함해 대출금리를 제공하다보니 실제 대출 판매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상단금리가 높은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어 주판매상품인 '하나원큐대출상품(신용·전세·주담대)'으로 대출금리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 6월 상단금리가 연 7%를 훌쩍 넘었던 변동형,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을 각각 1.30%p, 0.90%p 하향 조정한 전례가 있다. 당시 우리은행은 "신용등급 1~8등급까지만 적용했던 본부 조정금리(우대금리)를 9~10등급까지 일괄 적용해 최상단금리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과 예대금리차 확대로 대출 차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대출이 실행되지 않는 최상단 금리가 고시되면 해당 은행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했다.

대출금리 상승세는 앞으로도 가파르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75%p)이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상단을 3.50%p까지 열어둔 상태여서다.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4.89~7.00%로 상단이 7%를 넘는다. 신용대출과 전세대출은 각각 4.92~6.72%, 4.48~6.18%가 적용된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은행 돈을 빌려 집과 주식 등을 사들인 '영끌·빚투족'은 물론 부채를 진 가계와 기업들의 재무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책 마련을 약속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금리에 따라 가계채무자, 기업들의 재무적 고통이 늘었기 때문에 이분들이 도산하는 일 없도록 정부가 적절한 신용대책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통화 긴축 가속화에 따라 대출 금리가 지속 상승해 금융비용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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