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위해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 심사를 신청했다. 중국 다자보험과 주식매매계약(SPA) 자동연장을 위해서는 오는 5월말까지는 금융당국의 승인심사 절차를 개시하는 계약 조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이 자회사 편입심사를 통과하려면 규정상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경영실태평가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다만 3등급 이하를 받더라도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있으면 편입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우리금융은 지난 2004년 LG투자증권 인수시에도 경영평가등급이 3등급으로 기준 미달이었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전날 금융위원회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대한 자회사 편입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8월말 중국 다자보험과 총 1조5493억원 규모의 SPA를 맺은지 5개월여 만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연말 전후로 보험사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에 대한 종합검사를 실시하면서 인수 일정이 연기됐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문제가 불거지고, 우리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이 11%대로 하락하자 금감원이 종합검사 일정을 앞당겼기 때문이다. 금감원 종합검사 결과 경영실태평가 3등급 이하로 나올 경우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에서 탈락할 수 있는 만큼 금감원의 최종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그럼에도 우리금융이 금융위에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이유는 다자보험과의 계약조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은 SPA를 맺은 날로부터 1년 안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 하지 많으면 인수가격의 10%인 계약금을 날릴 수 있다. 특히 9개월이 지나면 3개월 자동연장 조건이 있는데, 자동연장의 전제 조건이 금융당국의 심사 절차 개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인가 심사 신청 전에 금융당국과 실무선에서는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만료일인 8월까지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나올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에 대한 중간검사 결과를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지만 아직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리금융이 금감원으로부터 경영실태평가 3등급 이하를 받더라도 금융위의 승인을 받으면 자회사 편입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독규정에 따르면 '등급 또는 기준 등이 미달하는 경우에도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경우 금융위가 인정하는 경우에는 경영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본다'는 규정이 있어서다.
실제 우리금융은 지난 2004년 LG카드 자회사인 LG투자증권을 인수할 당시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3등급이었다. 2003년 터진 카드사태로 LG카드와 자회사인 LG투자증권이 동반 부실화 되자 자회사가 매물로 나온 것이다. 당시 우리금융은 3등급을 받고도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통과했다.
당시에는 부실금융회사 처리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등급 미달임에도 불구하고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통과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현재도 자본비율이 금융지주 평균 이하인 우리금융이 금융위 승인을 받기 위해 추가 '자본금 증액'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금융지주사 중에서는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이 유일하게 과거에 3등급을 받은 적이 있다. 하나금융은 3등급을 받을 당시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를 신청한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