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올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제휴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스타벅스, 토스, 번개장터 등 굵직한 제휴사와 협력하면서 우량 고객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기순이익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한 삼성카드가 회원 수와 자산 등 규모에서도 정상에 올라설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주요 파트너사와 협업해 다양한 제휴 카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온라인 서점 알라딘과 함께 '알라딘 만권당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알라딘 이용 금액의 15%, 최대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6월에는 프로야구 팬을 위한 '삼성라이온즈 카드'를 출시했다.
이어 한국철도공사와 제휴해 'KTX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KTX 마일리지 혜택을 제공하는 최초의 카드 상품이다. 간편결제 결제액이 늘어나는 시장 상황에 맞춰 '토스 삼성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현금 결제 비중이 높은 중고거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번개장터 삼성카드'도 선보였다.
지난 9월에는 스타벅스와 함께 '스타벅스 삼성카드'를 출시했다. 기존의 스타벅스 제휴 카드사는 현대카드였지만 계약이 종료되면서 그 자리를 삼성카드가 꿰찼다. 이용 금액 1만원당 스타벅스 별 최대 5개를 적립해주는 파격적인 혜택으로 인기를 얻었다.
가장 최근에는 신라호텔 숙박권을 제공하는 연회비 70만원의 프리미엄 카드인 '신라리워즈 삼성카드'를 선보였다. 또 우리은행과 MOU(업무협약)를 맺어 관련 제휴 카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미 올해 초 CEO(최고경영자) 신년사에서 자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파트너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최적의 전략을 수립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카드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배경에는 리스크 관리로 비축해 온 체력이 있다. 삼성카드는 업계에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유명하다. 삼성카드의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4973억원으로 기존 선두 업체였던 신한카드를 누르고 1위를 유지했다. 3분기 연체율도 0.93%로 경쟁사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렇게 비축한 체력은 미래를 위한 투자의 밑거름이 됐다. 삼성카드는 우수·대형 제휴사와의 파트너십으로 충성도가 높은 잠재적 우량 고객을 대거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선 앞서 현대카드가 PLCC(상업자 표시 전용카드)를 앞세워 회원 수와 자산 규모를 늘린 전략과 유사하다고 분석한다. 현대카드는 2015년 국내 최초의 PLCC 상품인 '이마트 e카드'를 출시했다. 이후 대한항공, 배달의민족, 무신사, 네이버 등 굵직한 파트너사들과 제휴하면서 해당 시장을 선도해왔다.
2022년 7월 말 기준으로 당시 시장에서 발급되는 PLCC 상품의 80%가 현대카드였다. PLCC의 힘으로 현대카드 총자산은 2020년 6월 말 18조4917억원에서 2022년 6월 말 23조4840억원으로 약 5조원 증가했다. 회원 수도 2020년 978만명에서 2022년 1135만2000명으로 157만명 이상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가 영업이익 기준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만큼 이제는 볼륨 자체를 늘리고 싶을 것"이라며 "영업이익을 더는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규모에서 차별화를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