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신 교황, 이란전쟁 비판 "피 묻은 손으로 올리는 기도 거부당할 것"

미국 출신 교황, 이란전쟁 비판 "피 묻은 손으로 올리는 기도 거부당할 것"

윤혜주 기자
2026.03.30 06:17
교황 레오 14세/로이터=뉴스1
교황 레오 14세/로이터=뉴스1

평소 신중한 언행을 지켜온 교황이 전쟁을 일으킨 지도자들을 향해 "피 묻은 손으로 올리는 기도는 하느님이 거절하신다"며 이례적으로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 레오 14세는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종려주일 미사에서 미-이스라엘의 대 이란 전쟁에 대해 "끔찍하다"고 규탄하며 "예수님은 평화의 왕이며 전쟁을 거부하신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성경 구절을 인용해 "예수님은 전쟁을 벌이는 자들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고, '너희가 아무리 기도해도 나는 듣지 않겠다. 너희 손은 피로 물들어 있다'라고 말씀하시며 거절하신다"고 했다.

특정 인물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고위 관리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미국 관리들은 이란 전쟁이 기독교 국가가 군사력으로 적들을 정복한다는 설정에 들어맞도록 자신들의 기독교 신앙을 들먹였다.

특히 독실한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인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5일 국방부에서 월례 기독교 예배를 주최하면서 "자비를 받을 자격이 없는 자들에 맞서 압도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내용의 기도를 했다.

교황은 군사적 공습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하고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기 위한 휴전을 촉구하는 동시에 "중동의 그리스도인들이 잔혹한 갈등의 결과를 온몸으로 겪고 있다"며 이들이 다가오는 부활절마저 제대로 기념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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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윤혜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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